논타겟팅 MMORPG <검은사막>이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 2일차를 맞이했습니다. 기본 조작과 초급 전투, 초급 퀘스트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던 1일차에 이어 2일차에도 퀘스트를 중점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퀘스트는 크게 두 종류였습니다. 하나는 2일차 테스트 주제인 ‘흑정령 퀘스트’였고, 또 하나는 1일차 테스트부터 이어지는 방대한 일반 퀘스트들이었습니다. 두 퀘스트가 어떤 경험을 제공했는지 스크린샷과 영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전투와 활동 영역 확장에 직결되는 ‘흑정령 퀘스트’
흑정령 퀘스트는 일종의 메인 퀘스트입니다. ‘/’ 버튼을 눌러 흑정령과 대화하면 수락 가능한 퀘스트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흑정령 퀘스트의 보상은 캐릭터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더 좋은 장비를 보상으로 제공하기도 하고, 아직 개척하지 못한 마을에 진입할 권한을 주기도 하거든요.
여기서 의문, 대체 왜 메인 퀘스트를 마을 사람도 아닌 ‘흑정령’이라는 기괴한 NPC가 주는 걸까요? 구체적인 해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네마틱 오프닝을 보면 왜 흑정령이 메인 퀘스트를 주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검은사막> 시네마틱 오프닝
본래 흑정령은 석재 구조물 중앙에 박힌 검은 돌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지의 탑’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모든 게 바뀌게 되죠. 고대 문명을 이룬 ‘검은 돌’의 힘을 탐낸 음흉한 인간 사제들이 검은 돌을 조립하는 실험을 하거든요.
문제는 사제들이 조립한 검은 돌에 결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태고의 돌’이라는 조각 하나가 부족해 완전하지 못한데다, 검은 구슬을 조립하는 작업에 참여한 한 과학자의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킨 바람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결국 거대한 구체로 조립되던 검은 돌들은 폭발하기 시작했고, 의지의 탑에서는 검은 기운이 거대한 기둥을 이룰 정도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검은 돌들이 일제히 폭발하자 그제서야 마지막 조각인 ‘태고의 돌’이 반응하여 의지의 탑으로 날아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으로 의지의 탑 인근의 ‘고마 나루’란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사건까지 일어나고 맙니다. 그리고 고마 나루가 쑥대밭이 되는 장면이 나온 뒤, 검은 돌 안에 갇혀 있던 흑정령이 해방되는 장면이 이어지죠.
흥미로운 점은, ‘고마 나루’가 폭발에 휩쓸릴 때 유저가 선택해야 하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리어, 자이언트, 레인저, 소서러죠.
네 명의 캐릭터가 폭발에 휘말린 뒤, 흑정령이 모니터를 바라보는 유저에게 말을 건네듯 “너의 기억… 필요 없어. 이젠 우리가 하나야.”라는 대사를 내뱉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후 캐릭터를 조작하는 화면으로 넘어가면 흑정령이 유저에게 첫 번째 마을로 가라는 퀘스트를 주죠.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흑정령은 유저 캐릭터와 공생 관계를 맺은 듯합니다. 공생 관계를 맺게 된 계기는 정황 상 의지의 탑에서 일어난 폭발 및 고마나루 파괴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이고요.
일단 CBT에서는 흑정령의 지시에 따라 다른 마을을 방문하고 몬스터를 잡는 퀘스트를 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흑정령이 스토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징조만 나타날 뿐, 유저 캐릭터를 이용해 뭘 하려 하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니까요.
흑정령에게서 받은 초급 장비들. 공짜 장비를 얻으려면 흑정령의 말을 듣는 게 좋습니다.
다른 마을로 떠날 때쯤 되면 흑정령의 모습이 변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 직간접적으로 생활형 콘텐츠와 밀접히 연결된 일반 퀘스트
두 번째 유형은 마을 사람에게서 받는 일반 퀘스트들입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수행해야 할 퀘스트의 수도 많습니다. 체감상 흑정령 퀘스트와 일반 퀘스트의 비중이 1:9, 아니 그 이상이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일반 퀘스트로 몬스터 퇴치는 물론 생활형 콘텐츠와 밀접한 임무도 줍니다. 가령 곡괭이로 돌을 캐오라고 직접 지시하는 경우처럼 말이죠.
몬스터 퇴치도 생활형 콘텐츠를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퀘스트가 상당수고요. 벌목 가능한 나무가 많은 지역의 몬스터를 퇴치하라는 퀘스트를 줘서 자연스럽게 나무를 베도록 유도한다든지.
짐승을 사냥하는 퀘스트를 줘서 무두질칼로 가죽을 채집하도록 유도하는 퀘스트도 있고요.
짐꾼 NPC를 마을까지 인도해주는 퀘스트, 배달할 물건을 전해주는 심부름도 있습니다.
독특한 퀘스트도 있습니다. 건물 지붕 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검은사막>의 특징을 이용해서 옥상 위의 고양이를 찾아오는 퀘스트죠.
여담이지만 고양이를 찾다 보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데, 이 실력으로 절벽이나 지붕 위로 올라가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게임 속 세계가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퀘스트 수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밤에는 퇴근(!)하는 NPC들도 있거든요.
실제로 도망친 닭을 잡아오는 퀘스트를 하다 막힌 적이 있었습니다. 게임 시간 기준으로 늦은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는 잠꾸러기 NPC 탓에 퀘스트 보고를 못해서죠. 덕분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퀘스트를 완수하면 여러 종류의 보상을 얻을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도구나 ‘지역 공헌도’라는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참고로 지역 공헌도는 특정 도구와 교환하는 데도 쓸 수 있습니다.
일반 퀘스트로 도구를 얻으면 그 도구를 이용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승총을 얻으면 생선을 훔치는 갈매기를 사냥하는 퀘스트를 받는 식이죠.
한마디로 일반 퀘스트는 생활형 콘텐츠를 체험하는 일회성 임무로 끝나지 않고, 도구를 보상으로 줘서 새로운 생산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라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오늘의 체험이 끝나기 전 퀘스트 보상을 이용해 생활형 콘텐츠를 체험해야겠네요. 마침 피리를 들고 생쥐들을 유인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재미있어 보이니 따라해야겠습니다.
피리는 ‘풀비오’라는 NPC에게 ‘족제비’ 지식을 가져다주는 퀘스트를 완수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피리를 입수하니 생활형 미니게임이 등장하네요. 마우스 왼쪽 버튼 클릭과 오른쪽 버튼 클릭을 이용해 내려오는 음표를 계속 피하는 식입니다.
자, 그럼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생쥐들을 유인해 볼까요?
…는 실패. 뒤따라오던 생쥐도 금방 도망가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마리를 끌고 다니려면 연습을 좀 해야겠네요.
‘피리로 쥐 잡기’ 미니게임 영상
기왕 이렇게 된 김에, 3일차에는 하우징 시스템과 남은 생활형 콘텐츠들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미니게임으로 즐기는 생활형 콘텐츠들을 영상으로 담아올 테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