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NEXT는 26일(토) 판교 H스퀘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창의 체험 활동’을 열었다. 소프트웨어 창의 체험 활동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비전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교육 기부 활동으로, 실제 게임 개발자의 이야기와 함께 직접 소프트웨어 개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9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전국의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기획했다. 약 150 명이 신청했고 그중 40 명이 선발돼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강연과 체험 실습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먼저 주형철 부학장과 박민근 교수가 각각 소프트웨어의 비전과 산업, 게임 개발자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바로 자리를 이동해 유니티 3D 엔진으로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프트웨어의 비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NHN NEXT 주형철 부학장.
만드는 것이 즐겁다면 개발자로서 재미 있게 일할 수 있다고 강조한 NHN NEXT 박민근 교수.
개발 실습 시간에는 유니티 3D 엔진과 C# 언어를 활용해 캐릭터와 맵을 만들어 배치하고, 이동과 점프, 애니메이션까지 구현해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하나씩 게임의 구성 요소들이 만들어질 때마다 학생들은 탄성을 내며 기뻐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실습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학생도 여럿 있었고, 한 학생은 “막연하게 소프트웨어에 관한 관심으로 참여했다가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은 질의 응답 시간의 폭발적인 질문 공세로 이어졌다.
유니티 3D를 이용해서 게임 제작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질의 응답 시간은 10개조로 나뉜 학생들이 각각 쪽지에 질문을 자유롭게 쓰고, 그중 대표 질문을 뽑아 강연을 맡았던 교수들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대표 질문을 정리한 것이다.
Q> 여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어려운가?
박민근> 그렇지 않다. 공대 출신이 많다 보니 남자 비율이 높을 뿐이지, 여자에게 장벽이 있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비공식적으로는 여자 개발자에게는 가산점이 있을지도 모른다.(웃음)
Q> NHN NEXT는 창업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형철> 창업 지원이라기보다는 졸업 학년에 프로그램이 있다. 본인이 원하고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되면 실제로 기획, 개발, 사업적인 론칭 과정까지 직접 해보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배우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Q> 프로그래머는 수명이 짧은 편인가? 마지막 테크트리가 치킨 집이라는 게 사실인가?
박민근> 프로그래머의 주특기인 자학개그에서 나온 말 같다. 너무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균 수명을 계산하려면 일단 죽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1세대 개발자들이 아직도 현역이다. 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한국의 게임 개발 역사가 짧은 것이지 수명이 짧은 것은 아니다. 은퇴한 사람이 생기기 전에는 수명을 논하기는 이르다. 치킨집은 농담인 듯하다. 지금까지 주변 개발자 중에 치킨집 차린 사람은 못 봤다.
Q> 기획자는 넘치고 개발자는 모자라는 게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형철> 흔히 개발자는 누군가 기획해 놓은 것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려면 기획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탄탄한 기술도 필요하지만, 만들고 싶은 것을 표현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만들었을 때 사업으로 이어나갈 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굳이 분야별로 나눌 필요는 없다. 다 할 수 있으면 그게 더 좋다.
Q> 프로그래머는 정말 이성 친구가 없나? 이유는 무엇인가?
박민근> (이성 친구가 있는) 비율이 낮을 뿐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중, 남고, 공대, 군대, 그리고 프로그래머’라는 우울한 테크트리를 타기 때문에 기회가 적은 것이다. 여자 입장에서는 그런 남자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으니,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한 달 안에 안 생기면 이상하다.(웃음)
대표 질문만 뽑았는데…. 학생들의 엄청난 질문 공세.
개발자에 대한 걱정이 많은 학생들의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