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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팝픽 같은 사태를 막겠다’ 게임개발자연대 정식출범

게임 개발자 근로환경 개선과 게임인식 개선 나설 것

안정빈(한낮) 2013-10-29 22:06:06
게임개발자연대가 정식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게임개발자연대는 29일 서울 구로구 코오롱타워빌란트 2차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사단법인으로 출범함을 알렸다. 대표는 설립을 건의한 김종득 개발자가 맡는다.

게임개발자연대의 설립 목적은 게임산업종사자의 근무여건개선과 게임에 대한 인식개선, 게임 문화 개선, 게임 관련 연구지원 등이다. 또한, 사단법인으로서 회원의 회비 및 기부금 등으로 비용을 충당하며 모든 수입금과 지출금은 게임개발자연대 웹에 공시된다.

김종득 대표는 “게임개발자가 직업이나 사회구성원으로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며 “(게임개발자들이) 지금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처음에는 게임개발자 노조도 고민했지만, 환경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연대를 택했다"고 말했다. 

게임개발자연대의 김종득 대표

IT 근로시간 특례 업종 폐지 추진


게임개발자연대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함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매 분기별로 연봉, 근무시간, 복지 등 게임개발자의 근무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DB를 구축하고 개선을 논의한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된 팝픽 사태처럼 상습적 부당노동을 강요한 회사를 조사하고, 정도가 심한 회사는 웹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IT의 근로시간 특례업종 폐지도 추진한다. 현재 국내 노동법상 하루 8시간, 추가 2시간 이상의 근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IT를 포함한 12개 업종은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노사가 합의하면 추가노동 시간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연대는 준비단계부터 장한나 의원과 이야기하며 근로시간 특례업종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표준개발자 크레딧과 고용계약서 표준안, 외주계약서 표준안 등을 마련하고 포괄임금제나 1/13 연봉제 개선, 노동법 교육을 통해 개발자 스스로 노동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의 근로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게임개발자연대에서는 노무사와 변호사를 고용해 임금체납이 지나치거나 직장 내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법적인 자문과 협력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게임에 대한 대외적 인식변화 주도한다 


대외적으로는 지금까지 소홀했던 게임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신의진 법, 손인춘 법 등의 게임 규제에 대한 대응논리를 연구 및 개발하고, 협회나 개발사 등과 연계해 게임을 연구하겠다는 교수나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할 기회도 늘려나간다. 

 

또한, 게임개발자연대는 게임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인 뉴스에 대해서 항의 및 반론 보도도 진행 중이다. 김종득 대표는 “학부모가 게임에 대해 모른다는 게 게임업계에는 가장 큰 약점이다”며 게임개발자연대가 최우선으로 게임 알리기 활동부터 시작할 것임을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 의무적으로 인터넷 중독관련 교육이 시작되는데, 성남시와 이야기해서 강사를 게임개발자연대에서 뽑는 방안을 이야기 중이다. 이처럼 게임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게임개발자연대는 지난 4월부터 김종득 개발자가 게임개발자 및 산업종사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만들자고 제안한 단체로, 청강문화산업대 김광삼 교수와 새거모어 스튜디오의 오영욱 수석개발자 등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에는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소셜펀딩을 시작했으며 총 210명이 참가, 1,326만 원을 모금하며 펀딩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 예정인원의 1/3 수준인 10여 명의 개발자만이 참석했으며 총회 시간도 30분 이상 늦어졌다. 참석하지 못한 개발자의 사유는 대부분 '야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