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함께 관리하는 이른바 ‘4대 중독 예방법’(신의진 법)에 대한 공청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청회 소식을 접한 게임 개발자, 그리고 일반 게이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대부분의 SNS 이용자들은 ‘불공평한 패널 배분과 편향된 주제 발표 등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한 공청회’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사실상 이번 공청회는 요식행위일 뿐이고, 결국 게임은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명 게임 개발자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만든 IMC의 김학규 대표는 이번 공청회가 끝난 후 “우리 회사가 국내 직접 서비스는 좀 미루고 일본이나 중국 등의 해외 진출이 핵심이 된다면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기고, 한국의 개발실에는 아웃소싱으로 외주를 주고, 한국 게이머는 신용카드로 글로벌 서버에서 플레이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2: 아레나>를 개발하는 넥슨 N스퀘어개발본부 김동건 본부장은 이번 공청회
이후 남긴 트윗에서 “나도 어렸을 때 게임 하지 말고 본드나 불고 그랬으면 억울하지나 않지”라며 심정을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이번 중독법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들은 공청회 전체토론 진행자인 인천성모병원 정신과 기선완 교수가 중독법 반대측의 발언을 막고, 노골적으로 찬성 의견에 힘을 실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공청회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인데, 다양한 의견을 듣기는커녕 한쪽 입장만 대변하는 ‘나팔수’들만 배치했다”며 공청회 진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중독법의 가장 큰 규제 대상이 될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의 의견이 이번 공청회에서는 전혀 없었다. 이 공청회야 말로 이 나라가 청소년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다는 증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치우친 진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천성모병원 정신과 기선완 교수. 그는 중독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이 나오면 말을 중간에 끊고 면박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