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프로게이머 자격을 박탈당한 마재윤이 중국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우승했다.
마재윤은 지난 1일 중국 SCN TV가 주최하는 ‘2013 스타크래프트 아시아 오픈’ 대회의 2:2 팀플레이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사용한 ID는 ‘IPXzerg’였다. 국내에서 프로게이머 자격을 박탈당한 플레이어가 해외 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하자 국내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SCN TV는 시작 전부터 마재윤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마재윤을 응원하기 위해 결승전은 찾은 중국팬들도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승부조작에 관련됐던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대회출전을 막아 달라는 의견을 블리자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SCN TV에서 열린 대회를 비롯해 많은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블리자드의 공식적인 허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참가한 마재윤.
지난 2003년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한 마재윤은 2005년 MBC게임의 MSL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MSL 시즌1과 시즌2 우승, 2007년 블리즈컨 대회 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의 승부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승부조작 사건 이후 마재윤의 프로게이머 자격을 영구히 박탈하고 기존의 모든 공식 기록을 삭제했다.
마재윤은 이후 개인방송을 통해 <스타크래프트>의 유료강의와 중계 등을 진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재윤은 지난 2월 개인방송을 통해 ‘자신은 승부조작에 직접 관여되지 않았으며,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조작을 은폐하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당시 마재윤에게 자중하길 바란다는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마재윤을 응원하는 중국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