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의 중국산 핵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무더기로 제재를 당했다.
지난 10일 단행된 대규모 제재 조치로 영구 블록된 계정은 총 1만 5천여 개이며, 이들 계정으로부터 회수한 사이버 머니도 3,000억 골드(현금 거래가 약 9천 만원)에 이른다.
네오플은 이번과 같은 해킹 프로그램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게임 클라이언트와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가입자 인증 강화를 위해 휴대폰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네오플은 이밖에도 다양한 해킹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마을과 던전에 운영자 캐릭터(GM)를 직접 투입해 불법 유저를 찾아내는 ‘던전앤파이터 순찰대’를 운영한다. 또, 불법으로 획득한 골드를 대량으로 유통하거나 계정을 거래하는 사례를 적발해 개정된 게임산업진흥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시켜 엄격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정이 영구 블록된 유저들 중에서 핵을 사용하거나 현금거래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해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최근 ‘왕의 유적’ 던전을 돌면서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는 ‘왕의 유적 = 영구 제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억울하게 계정을 블록당했다고 주장하는 유저들은 “고객센터에 전화해봤지만 통화마저 잘 되지 않았다. 그나마 통화가 성공해도 답변은 1대 1 문의를 하라는 것 뿐”이었다며 하소연했다.
한편, 이번 계정블록 및 골드회수 공지에 대해 유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유저는 “네오플은 이번 핵 사태를 모두 유저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영구 제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리고 초동 대응이 늦었던 네오플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는데 이에 대한 사과가 한 마디도 없는 것도 기분 나쁘다”고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한 유저는 “패치를 해도 바로 뚫린다. 패치 이후에도 11일 새벽, 모 서버에서 수백 개의 캐릭터가 작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혀 또 다른 해킹 프로그램은 아직 차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오플의 한 관계자는 "부당하게 제재를 당했다는 글은 게시판을 통해 확인했는데 그 유저들의 계정을 조회해보니 대부분 부정을 저지른 유저였다. 유저들이 ‘네오플이 내가 한 짓을 잘 모를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게시판에서의 그런 행위는 여론 몰이로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오늘 새벽에도 핵이 돌았다는 소식은 들었고 순찰대를 통해 파악 중이다. 다음 주 초까지 2차 제재를 완료하고 주중으로 3차 제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앞으로 순찰대를 통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강화할 것이며, 해커들이 찾아낸 방법에 대한 연구를 끝내서 기술적으로 이용하기 힘들게 할 것이다. 또한 휴대폰 인증 횟수에 제한을 둬서 부정 유저를 철저히 색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분만에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레벨업을 했다는 증거로 남긴 한 유저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