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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해설] 트라비아, 밀린돈 내놔 못내놔!

이성진(환세르) 2007-05-15 14:16:00

 

오늘 CCR과 재미인터랙티브의 보도자료를 보신 분들은 <트라비아>와 관련해 이 두 회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충이나마 아셨을 겁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서로 보도자료를 보내며 자신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걸까요?

 

일단 CCR은 이네트가 사전 허락도 없이 <트라비아>에 대한 권리를 제 3자 즉, 재미인터랙티브에게 넘겼으며 업데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이네트는 재미인터랙티브가 처음 CCR과 계약을 진행했고 개발했던 업체인데, 어떻게 제 3자가 될 수 있는지 반문합니다. 또 약속했던 돈을 주지도 않으면서 업데이트를 문제 삼는 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과연 어느 회사 말이 맞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동안 전개됐던 히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지요. /디스이즈게임


 

<트라비아> 관련 연도별 히스토리

※해당 연표는 CCR과 재미인터렉티브 제공 자료를 취합한 것입니다.

 

2003 3: CCR과 재미인터랙티브, <트라비아> 퍼블리싱 계약 체결

 

200310: <트라비아>, 공개 시범 서비스 시작

 

2004 2~3: 재미인터랙티브, 이네트로 인수.

이네트의 자회사가 되면서 <트라비아> 퍼블리상 계약 당사자가 이네트와 CCR이 됨.

당시 CCR은 계약 당사자가 변경된 이후 재미인터랙티브가 <트라비아>의 업데이트 및 기술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음. /재미인터렉티브 제공

 

2004 4: <트라비아> 상용화 개시

 

2005 3: CCR, <트라비아>의 퍼블리싱 대금에 대한 미지급이 시작됨

 

2006 3: 육가공업체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 이네트의 경영권 인수

이네트의 경영권이 인수되는 과정과 이후 2006년 6월 이네트가 재미인터랙티브에게 <트라비아> 기술 지원 외주 계약을 체결한 부분은 제 3자에게 권리를 양도 /CCR 제공

 

2006 4: 재미인터랙티브, 이네트에서 분리됨.

<트라비아> 관련 업무는 계속 진행 /재미인터렉티브 제공

 

2006 6: 이네트, 재미인터랙티브와 <트라비아> 기술 지원 외주 계약을 체결

재미인터랙티브, <트라비아>의 마지막 대규모 업데이트 실시 /재미인터렉티브 제공

 

2006 7: 이네트, CCR을 제소(수익분배금 미지금 관련)

 

2006년 10월 23: 법원, 해권고 결정

 

2007 1: CCR, 이네트의 제소에 대한 반소(2006 6월 이후 업데이트 없음과 제3자인 재미인터랙티브에게 업무 무단 이전을 문제로 지적)

 

 

[쟁점1]

<트라비아>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타인에게 양도했다. /CCR

회사가 어디를 가나 <트라비아> 개발자들은 그대로였다. /재미인터랙티브

 

현재 이번 사안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권리 양도 부분입니다. 사실 양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는데요. 일단 CCR이 주장하는 제 3자란 처음 <트라비아> 계약을 맺었던 재미인터랙티브를 말합니다. 재미인터랙티브는 <트라비아>의 개발사인 동시에 회사의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가든 <트라비아> 개발을 계속해온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 바로 회사의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가든인데요. CCR측은 이 부분이 계약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계약을 맺었던 재미인터랙티브가 <트라비아>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이네트로 인수가 되며 권리가 이네트로 넘어가게 됩니다.

 

또한 2006 3월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라는 육가공업체가 지분을 인수하며, 이네트의 경영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트라비아>의 권리는 사실상 육가공업체인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가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죠.

 

이후 이네트는 <트라비아>에 대해 재미인터랙티브와 기술 지원 외주 계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정리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트라비아>의 업데이트나 관리 등을 처음 게임을 개발했던 재미인터랙티브의 담당자들이 계속 해왔다고 해서 계약사항을 위반하지 않은 것이냐는 겁니다. 또 <트라비아>의 개발사인 재미인터랙티브가 이네트로 인수된 2004년 2~3월 이후부터 2005년 2월까지 CCR이 왜 대금을 지급했을까에 대한 부분입니다.

 

 

[쟁점2]

2006 6월 이후부터는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었다. /CCR측

2005년 3월 이후부터는 공짜로 일을 해준거나 마찬가지다. /재미인터랙티브

 

일단 확실한 사실 두 가지를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CCR 20053월부터 <트라비아>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라비아> 2006 6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체감하기에 업데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인터랙티브측의 입장은 간단합니다. 2005 3월부터 대금이 지급되지 않았지만 <트라비아>의 유지보수 업무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1년 이상을 무임금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과 같이 공짜로 일을 해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규모 업데이트도 2006 6월에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6월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재미인터랙티브는 할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온라인게임의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및 운영을 하는 퍼블리셔측의 게임모니터링과 방향제시가 중요한데, 재미인터랙티브에 따르면 CCR 내의 <트라비아> 운영자는 1명이라고 합니다. 결국 업데이트 전후 유저동향 보고는 물론이거니와 올바른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제대로 된 보고서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반면 CCR측은 이네트가 작년 6월 이후부터의 업데이트와 기술적인 지원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 온라인 게임은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흔히들 주 1회 업데이트와 1년에 두 번 정도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필수라는 이야기입니다.

 

상황을 종합하자면 재미인터랙티브는 돈을 받지 않고 1년 동안 무료로 <트라비아>를 유지 보수했으며,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6 6월에는 대규모 업데이트까지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CCR6월 이후에는 <트라비아>가 아무런 업데이트도 하지 않았으며, 작은 규모의 업데이트도 없었기에 이로 인해 유저가 이탈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CCR, 법원의 화해 권고 받아들이지 않다.

 

결국 이네트의 제소에 대해 법원은 2006년 10월 23 해권고 결정을 내립니다. <트라비아>  국내부분에 대해서는 CCR이 대금을 전부 지급하고, 국외부분에 대해선 이네트의 직접 추심하라고 말입니다. 또한 이에 대해선 CCR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CCR은 받아들이지 않고 반소를 했습니다. CCR은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 내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면서까지 말입니다.

 

CCR측이 반소를 하는 이유는 우선 금액 부분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CCR이나 재미인터랙티브나 대금 부분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요.

 

CCR측은 소송이 진행중인 관계로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미인터랙티브는 <트라비아>의 2006년 9월전 수익분배금 내역은 지금은 분리된 이네트 재경팀에 있기 때문에 자료를 공유해서 조사중이라 바로 말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 <트라비아> 소송건은 최근에 <스페셜포스>를 두고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보여주었던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해묵은 갈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벌게 한 것이 개발사냐 퍼블리셔냐는 논리로 말이죠. 이번 CCR측의 반소 재판은 다음 달에 열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