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가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해 무료 유저들에게 모든 콘텐츠를 개방한다.
엑스엘게임즈는 8일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 ‘1.0 에아나드’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최고 레벨 확장과 무역 콘텐츠 개선 외에도, 무료 유저에게도 생활형 콘텐츠의 제한을 푼 것이 눈에 띈다.
모든 유저가 자동 노동력 회복! 유저 혜택 개선
에아나드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콘텐츠 제한 해제다. <아키에이지>는 15일 에아나드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무료 유저에게도 자동 노동력 회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동력은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채집하고 무언가를 생산할 때 쓰이는 ‘자원’이다. 지금까지 무료 유저는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아키에이지> 가맹 PC방에 가야만 노동력을 충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15일 에아나드 업데이트 이후에는 접속 시간 5분마다 노동력이 5씩 재생된다.
이외에 무료 유저에게도 부동산 설치, 세금 납부(≒ 부동산 유지) 권한이 부여된다. 무료 유저들에게 <아키에이지>의 다른 한 축인 생활형 콘텐츠가 개방됨에 따라, 1월 15일부터는 무료 유저와 유료 유저 사이의 콘텐츠 격차가 사라지게 된다. 무료 유저의 노동력이 자동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기존에 제공되던 ‘루루의 딱지’(노동력 회복 아이템 교환권) 지급 등의 일부 서비스는 사라진다.
유료 유저의 혜택은 더욱 강화된다. ‘아키라이프’(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한 유저는 접속 시간 5분마다 노동력이 10씩 회복된다. 기존의 ‘5분마다 노동력 5’의 회복속도가 2배 빨라지는 셈이다. 또, ‘아키라이프’ 서비스에 경험치·생활점수 획득량 증가, 사망 페널티 감소, 채집·제작 스킬 시전시간 감소, 기타 전용 아이템 구매에 쓰이는 보너스 포인트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이 추가될 예정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무료 유저의 콘텐츠 제한 해제 외에도 초반 성장 난이도 개선, 신규·복귀 유저 지원 이벤트 ‘돌아온 상속자들’을 통해 <아키에이지>의 재도약을 노릴 계획이다.
‘에아나드’에서 레벨 올리고 ‘검투장’에서 겨뤄라
‘에아나드 도서관’ 소개 영상
‘1.0 에아나드’를 통해 <아키에이지>의 최고 레벨이 확장되고 신규 PvE 및 PvP 콘텐츠도 추가된다. 업데이트의 메인 테마인 ‘에아나드’는 고대의 마법사들이 다른 차원에 창조한 ‘학문의 전당’이다. 이 곳은 <아키에이지>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소설 <전나무와 매>와 <상속자들>의 주인공 중 하나인 ‘진 에버나이트’에 의해 파괴됐으나, 최근 마법의 힘에 의해 파괴 이전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에아나드의 핵심 지역인 ‘에아나드 도서관’은 51레벨부터 55레벨 사이의 유저가 PvE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에아나드 도서관에서는 최고 등급의 무구 제작 비법서와 다양한 꾸밈옷을 얻을 수 있다. 사냥 난이도 자체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에아나드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혼자서 클리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다른 유저의 습격을 받을 염려가 없는 평화 지역으로 구현됐다. 한동안 신규 콘텐츠 추가가 뜸했던 만큼, 에아나드 지역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엑스엘게임즈의 설명이다.
‘에아나드 도서관’의 이미지
유저들은 에아나드 지역에서 새로 확장된 최고 레벨 55까지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최고 레벨이 확장됨에 따라 각 능력 계통에 패시브 스킬 2개와 액티브 스킬 1개가 추가됐으며, 유저가 사용한 기술 포인트도 23개에서 26개로 확장됐다. 이와 함께 새로운 능력치로 치유력, 적중도, 유연성이 추가돼 능력 간 개성이 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고 기존 기술의 능력이 재조정된 만큼, 서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새로운 PvP 콘텐츠도 나온다. ‘검투장’은 에아나드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1:1 PvP 콘텐츠다. 검투장에서는 단순히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 외에도, 상대가 지켜야 할 구조물을 파괴하는 등 전투력 이외의 요소도 중시된다. 검투장에서는 기존의 전장 순위를 대신하는 ‘검투장 순위’가 집계될 예정이다.
에아나드 업데이트에서 추가되는 신규기술 영상
약탈당해도 40% 보전. 생산과 무역 시스템 개선
생산 계통 유저를 위한 변화도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약탈을 당해도 일정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생산자 보호 기능’이다.
생산자 보호 기능은 제작 특산품의 생산자와 판매자가 다를 경우 적용된다. 생산자 보호 기능이 적용되면 특산품이 판매될 경우 대금의 40%가 생산자에게, 60%가 판매자에게 자동으로 분배된다. 생산자는 무역 도중 물품을 약탈당하더라도 기존과 달리 40%의 대금을 보전받을 수 있게 된다. 특산품의 가격 또한 실제 동선에 걸맞게 재조정돼 무역으로 볼 수 있는 이득이 커졌다.
생산 계통 유저를 위해 제작 시스템도 개편된다. 먼저 소비 아이템의 능력치와 제작법이 개편돼 특정 아이템만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장비의 강화·개조 과정의 난이도가 낮아져 저레벨 아이템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원활한 생산활동을 위한 우리, 축사, 묘목 군락과 같은 생산품 채집 지원 시스템도 추가된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러한 변화들을 기반으로 <아키에이지>의 경제 생태계를 개선·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작 시스템을 보완해 생산 계통 유저들의 부담을 덜고, 생산자 보호 기능 등으로 지역 간 무역을 활성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약탈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약탈 한 번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줄어도, 무역이 활성화되면 약탈의 기회 자체는 많아지기 때문이다. 생산 계통 유저의 부담 감소와 무역의 증가, 그리고 그로 인한 약탈의 활성화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게 엑스엘게임즈의 목표다.
“에아나드 업데이트, 초심으로 돌아가서 준비했다”
왼쪽부터 엑스엘게임즈 이광로 PD, 김정환 본부장, 함용진 기획팀장, 양종근 AD.
다음은 간담회 현장에서 있었던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벌써 1주년이 되었다. 1주년 업데이트를 준비한 소감이 어떤가?
이광로 PD: 지난해 회사에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워낙 정신 없이 달렸고, 또 이슈가 발생하다 보니 콘텐츠를 더함에 있어 방향도 잃었고 완성도도 떨어졌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런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아키에이지>의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개인적으로 <아키에이지>의 기본은 생산과 제작, 무역, 사냥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이러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김정환 본부장: 정신 없이 한 해를 보내다 보니 콘텐츠 간 결합이 많이 느슨해졌다. 많은 시스템은 있으나 그에 대한 연동이 부족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서비스하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정리했다. 이번 에아나드 업데이트는 그 첫 번째 성과다. 먼저 에아나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체질을 개선하고 순환구조를 손봤다. 이 뒤로도 많은 개선과 추가가 예정돼 있으니 지켜봐 달라.
1주년, 거기에다 겨울 방학이다. 기존 유저나 신규 유저 모두 놓칠 수 없을 것 같은데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이광로: 구조조정 이후 상대적으로 콘텐츠 추가가 뜸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사과하고자 기존 유저 분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주고 싶었다. 에아나드 도서관 등 최상위 PvE 콘텐츠가 바로 그 고민이다.
또 그동안 <아키에이지>를 접하지 못했거나, 접했다가 실망해 떠난 유저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 분들이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끔 초반 진입장벽을 대거 해체했다. 이번에 추가된 무료 유저 혜택이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무료로도 <아키에이지>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초·중반 성장동선 개편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을 하나 꼽아 달라.
이광로: 개발자로서는 <아키에이지>의 기초 시스템을 다듬은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발자 생각이고….(웃음) 아마 유저 분들은 새로 추가된 에아나드 지역이 가장 재미있지 않을까?
함용진 기획팀장: 에아나드 지역은 그동안 <아키에이지>가 소홀했던 솔로잉 부분을 강화한 지역이다. 또한 오랜만에 추가되는 지역이니 최대한 많은 유저가 참여할 수 있게 인스턴스 기능을 이용한 평화 지역으로 설계했다. 기존 유저는 물론이고 복귀 유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지역인 만큼 에아나드 입장 지역 인근에 새로운 집터도 추가된다. 원대륙 유일의 평화 지역 집터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웃음)
생산 콘텐츠에도 많은 개편이 있었다.
함용진: 기존 제작 콘텐츠에는 중간 과정에서 버려지는 아이템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다. 너무 성능이 좋은 아이템은 재조정하기도 했고, 거쳐가는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상위 아이템의 재료가 되는 등 생산 계통 유저들의 어려움을 많이 줄였다. 새로 추가된 버프 아이템은 아마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에아나드에서 얻을 수 있는 비법서도 대부분 기존 지역의 재료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제작은 현재 난이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 에아나드 아이템이 추가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위해 제작 난이도를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에아나드 재료가 필요한 ‘꾸밈옷’도 해당 지역을 ‘졸업’할 때 쯤이면 필요한 재료를 다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반복 작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지역 주민 특산품이라는 종류의 아이템이 생겼다. 기존 특산품과 어떻게 다른가?
함용진: 판매 가격이 더 비싸다.(웃음) 농담이다. 경제적인 이득도 이득이지만, 근본적인 목표는 앞으로 추가될 지역 기반 커뮤니티를 위한 준비다. 이번에 ‘만남의 광장’ 등 특정 지역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구조물이 추가됐다. 앞으로 이 같은 것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에아나드 업데이트의 콘텐츠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함용진: 사람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플레이 타임을 정해서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50레벨까지의 성장시간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알렉산데르 학파의 수장이자 에아나드 멸망의 단초를 제공한 ‘라완 알렉산데르’. 재건된 에아나드 도서관의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이제 서비스 2년차에 접어든다. 앞으로 <아키에이지>가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정환: 워낙 게임이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 보니 지난해에는 이를 개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서비스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올해는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하겠다.
이광로: 지난해 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니 콘텐츠의 완성도나 결합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올해는 자잘한 업데이트보다는 분기, 반기 단위로 큼직한, 그러면서도 완성도 있는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경과가 궁금하다.
김정환: <아키에이지>가 기존 MMORPG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보니 해외에서도 국내에 추가된 콘텐츠를 많이 원하고 있다. 이를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CBT를 실시했다. 현지 퍼블리셔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이 나와 고무적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