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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문화부, “중국에 적대적인 콘솔게임은 안 된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개방 후 콘솔게임 가이드라인 마련 중

정우철(음마교주) 2014-01-14 14:23:42

중국 정부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개방하면서 콘솔게임을 포함한 문화 영역의 빗장을 풀었다. 이와 함께 자국에 적대적인 게임은 불허하는 등 게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명확히 했다.

 

중국은 지난 14년 동안 콘솔게임이 자국의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를 자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것을 막아 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개방함에 따라서 이제 콘솔 게임기의 생산과 판매는 물론 게임 타이틀의 판매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는 타이틀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지침은 카이 우 중국 문화부 장관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으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문화부 카이 우 장관은 콘솔게임이 중국에서 해금되었지만 이에 대한 새로운 규칙의 준비하고 있다중국을 적대시하는 내용,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는 내용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중국이 문화를 개방하는 것은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틈으로 파리나 모기와 같은 해충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충망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 문화부는 PC게임과 온라인게임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본토를 전쟁터로 가정하고 적대 국가로 묘사한 <배틀필드 4>가 대표적인 예다.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의 핵 테러를 통한 쿠데타와 중국 정부의 전복 장면, 산샤댐 등을 파괴하는 내용이 담긴 <C&C: 제너럴> 역시 판매 금지 타이틀로 지정된 바 있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게임 안에서 자국의 문하를 비하하거나 미풍양속에 해를 끼치는 내용은 물론이고, 정부에 반대하거나 공산당 체제를 거부하는 내용은 검열을 통해 차단하고 있다. 특히 자국의 주요 건물이 파괴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사전에 문화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며 콘솔게임의 가이드라인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군과 중국군이 상하이에서 격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배틀필드 4>. 중국이 적대국으로 묘사되고 자국의 건물이 무너지는 묘사를 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판매를 금지한 대표적인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