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미술작품을 친숙하게 소개할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공모전에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하자는 제안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10일, 영국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아티스트 ‘아담 클락’은 런던 소재의 미술관 ‘테이트 갤러리’가 주최한 공모전 ‘아이케이 프라이즈 2014’에 응모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아이케이 프라이즈’는 기술을 이용해 대중에게 미술작품을 친숙하게 소개하는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공모전이다.
미술작품을 <마인크래프트>로 재현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아담 클락.
아담 클락은 <테이트크래프트>라는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테이트크래프트>란 테이트 갤러리의 미술작품을 <마인크래프트>로 재현하자는 아이디어다. 아담 클락은 사람들이 직접 미술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작품을 보게 되니 미술작품을 소개하기에 적합하다며 <테이트크래프트>의 강점을 설명했다.
게임으로 미술작품을 재현하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1887년 죤 앳킨스 그린쇼가 그린 회화 <달빛 아래 리버풀 항구>(Liverpool Quay by Moonlight)를 <마인크래프트>로 재현한다고 가정하자. 접속할 사람은 정적이 흐르는 밤바다를 지나는 뱃소리를 들으며 건물들의 불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안개 낀 거리를 직접 걸을 수 있게 된다.
아담 클락은 눈으로만 감상해야 했던 원작의 분위기를 몸소 경험한다는 것을 <테이트크래프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영국의 미술작품 속 세상을 직접 걷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천해줄 것을 호소했다.
현재 <테이트크래프트>는 다른 사람들의 3가지 아이디어와 함께 ‘아이케이 프라이즈 2014’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테이트 갤러리는 인터넷 투표 결과를 보고 오는 2월 6일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선작을 고안해낸 사람은 1만 파운드(약 1,750만 원)의 상금과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6만 파운드(약 1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테이트 갤러리는 이번 공모전에서 당선된 아이디어를 올해 여름까지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죤 앳킨스 그린쇼가 그린 <달빛 아래 리버풀 항구>.
원작 그림을 <마인크래프트>로 재현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