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오큘러스 VR 코리아는 ‘오큘러스 VR 네이버 카페’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임을 가졌다. 행사장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에 흥미를 보인 게이머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업계 종사자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게임 개발사 인큐브의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한 ‘탑승형 게임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게임기기는 2명이 들어갈 정도로 크며, 오큘러스 리프트와 전용 컨트롤러를 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인큐브 관계자는 “가상현실에서 비행정을 타고 날아다는 게임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4월 두바이에서 열릴 게임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오큘러스 리프트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 업계 종사자들도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제노 PC방 관계자는 올해 적절한 PC방 지점에 오큘러스 리프트 체험존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IT 직업전문학교의 이홍섭 전임교수는 업계보다 한 발 앞서 오큘러스 리프트 게임 개발 교육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또, 전주대학교 스마트공간 문화기술 연구센터의 관계자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주제로 삼은 개발자 모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보다 심도 있게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12일 오후에 진행된 오큘러스 VR 네이버 카페 모임의 현장 모습.
모임 현장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새로운 활용법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문화 콘텐츠에 흥미를 보이는 한 기획자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해 가상의 박물관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채 조선시대나 공룡시대의 모습을 체험시켜 유물만 전시된 실제 박물관보다 더 값지고 잊지 못할 체험을 제공하자는 제안이다.
게임 사운드를 제작하는 엑스원 엔터테인먼트의 김정혁 대표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한 리듬액션 게임을 제안했다. 고개를 돌려 가상 현실 속을 떠도는 불빛을 찾아내 눌러 음악과 상호작용하도록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김 대표는 “오큘러스 리프트로 체험 가능한 가상 클럽을 만들어 DJ의 음악을 들으며 파티를 즐겨도 좋을 듯하다. 뜻이 맞는 개발자가 있다면 같이 만들고 싶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오큘러스 VR 코리아의 안주형 차장은 “가상현실과 게임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뜻 깊은 행사였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유저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니 지속적인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1인칭 슈팅게임 <이브: 발키리>를 체험하는 모습.
왼쪽부터 오큘러스 VR 코리아의 안주형 차장, 위정규 커뮤니티 코디네이터, 이호민 시니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