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구글이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에게 ‘구글 플레이 스토어’ 독점 출시 및 ‘구글 플러스’ 기능 탑재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의 이와 같은 행보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확보하고 있는 SK플래닛의 ‘티스토어’나 네이버의 ‘N스토어’ 같은 다른 스토어, 나아가 ‘카카오 게임하기’ 같은 게임 플랫폼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독점 출시하면 ‘이달의 추천 게임’ 적극 노출
구체적으로 구글은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독점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자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구글 플러스’ 관련 기능을 탑재하면 이에 따른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달의 추천 게임’ 노출을 비롯해 글로벌 진출 또한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와 연동해서 유저가 모일 환경을 제공하겠다고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구글이 구글 플러스의 기능을 강화해서 ‘카카오 게임하기’와 같은 다양한 소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입점 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구글은 태블릿PC를 지원하는 게임에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톡이나 N스토어, T스토어 같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됐던 게임이라도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면 얼마든지 재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게임사들 반응은? ‘아직은 관망 중’
이와 같은 구글의 제안에 대해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구글 플레이 독점 출시가 어느 정도의 흥행 파괴력을 갖고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으며, ‘개발비 지원’ 같이 실질적으로 개발사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 프로그램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사들은 T스토어나 N스토어 같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토어에 게임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가장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T스토어나 N스토어 등은 물론 규모 면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보다 뒤떨어진다. 하지만 개발사에 있어선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며, 또 SK플래닛이나 네이버는 개발 및 서비스 단계에서도 많은 지원을 한다. 그렇기에 이들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 플러스 기능 탑재를 위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야 하며, 구글이 제시하는 유저 인터페이스(UI) 개발 가이드 라인을 준수해야 하는 것 역시 개발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로그인 정책이나 UI 등 게임을 개발하는 데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데 반해, 구글이 제안하는 혜택은 그리 와 닿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추천 게임 목록’의 영향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개발사나, 한번 론칭에 실패했던 개발사에게는 구글의 제안이 매력적이라는 시각또한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 모바일게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나 다른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국내에 비해 해외 시장은 아직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추천 게임하기’의 영향력이 크다. 그런 만큼 처음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노리는 게임, 그리고 카카오톡 등을 통해 론칭 했지만 실패한 게임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