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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몬스터와 헌터의 치열한 생존게임, 레프트4데드 개발사 신작 ‘이볼브’

팀플레이와 사냥의 재미를 살린 기대작, 올 가을 PC·콘솔로 출시

남혁우(석모도) 2014-02-26 21:03:08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코리아는 25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신작 <이볼브>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볼브>는 <레프트4데드> 시리즈를 개발한 터틀락 스튜디오가 만든 슈팅게임으로 기존 게임처럼 팀플레이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스스로 진화하는 몬스터와 이를 사냥하는 헌터 4명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유저는 몬스터와 헌터 중 한쪽 진영을 선택해 플레이하게 된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바위를 집어 던지고 불을 뿜는 능력을 갖춘 골리앗과 헌터들의 싸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저가 영악하고 강력한 괴물이 된다


헌터와 몬스터 중 먼저 체험한 몬스터는 근거리 공격을 위주로 싸우고 멀리 점프하거나 벽을 기어오르는 등 빠른 조작이 필요한 만큼 TPS 시점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덕분에 빠르고 과격한 움직임에도 멀미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바위를 던지고 불을 뿜어대는 괴물 골리앗. 유저가 플레이하는 몬스터다.

<이볼브>에서는 기본적으로 헌터가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다른 헌터가 부활하기 전에 몬스터가 모든 헌터를 죽이면 게임이 종료된다. 몬스터는 사냥당하는 입장인 만큼 헌터보다 20초 먼저 게임을 시작하며, 헌터들이 등장하기 전에 정글이나 건물 등으로 몸을 숨겨야 한다.

몬스터는 일반적으로 걷거나 뛰면 발자국이 남는다. 헌터를 이 발자국을 보고 몬스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대신 몬스터가 천천히 걸을 경우에는 발자국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몬스터를 플레이하는 유저는 이를 활용해 초반에는 빠르게 움직이며 의도적으로 발자국을 남겨 헌터를 유인한 후 발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여 상대의 뒤를 노릴 수 있다.

헌터들이 발자국으로 자신을 추적하듯 몬스터는 냄새 맡기로 헌터와 필드에 있는 짐승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몬스터는 이를 활용해 헌터로부터 도망가거나 거꾸로 헌터를 급습할 수 있다.


풀숲이나 바위에 숨어 있다가 헌터를 기습하는 것은 몬스터의 기본 전략 중 하나다.


진화하느냐 진화를 막느냐, 승패를 가르는 진화


게임의 명칭 <이볼브>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몬스터의 진화가 게임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몬스터는 4개의 스킬 중 2개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다. 이번 시연회에서 플레이한 골리앗을 예로 들면 바위던지기, 점프공격, 대시, 불뿜기를 사용할 수 있다. 몬스터는 한 번 진화할 때마다 하나의 스킬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으며 공격력과 체력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3단계까지 모두 진화한 몬스터는 두세 번의 공격만으로 헌터 하나를 쓰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체력과 방어력도 웬만한 헌터의 공격은 무시할 정도로 높아져서 1:4로 싸워도 4명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 3단계로 진화하자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내가 진짜 강력한 몬스터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대신 몬스터는 진화하기 전에는 헌터를 상대하기에는 화력과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몸을 숨기며 진화에 힘써야 한다.

몬스터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필드에 등장하는 짐승을 잡아먹으며 진화 게이지를 채워야 한다.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진화가 이루어지며, 진화가 끝날 때까지 몬스터는 약 30초 동안 움직일 수 없다. 안전하게 진화하기 위해서는 헌터로부터 멀리 도망간 후 냄새 맡기로 주변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볼브>의 몬스터는 플레이어가 강력한 괴물이 된 듯한 느낌을 충분히 준다. 게다가 발자국을 의도적으로 남기며 헌터를 유인하거나, 적의 눈에 띄지 않을 만한 곳에서 급습하는 등 헌터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지능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팀워크만이 살길! 협동이 필수인 헌터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헌터는 4개의 직업으로 이뤄져 있으며 FPS게임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몬스터를 정교하게 공격하거나 아군을 지원할 수 있다.

벽을 기어 다니고 빠르게 움직이는 몬스터를 상대하는 만큼 헌터 역시 높이 점프하거나 벽을 오를 수 있는 부스터를 갖고 있으며, 탄약 역시 재장전 시간이 걸릴 뿐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헌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다. 사냥꾼은 몬스터를 수색하거나 작살총으로 적의 움직임을 멈추고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한 원형 배리어를 치기도 한다. 돌격병은 최전방에서 몬스터에 맞서 강력한 화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위생병은 후방에서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마취총으로 몬스터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고, 지원병은 아군에게 방어막을 씌우거나 투명상태로 만들며 팀원을 보호해야 한다.

4명의 유기적인 협동 플레이가 중요한 헌터.

헌터는 패턴이 정해져 있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실제 유저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살아 있는 적을 잡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몬스터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헌터가 몬스터를 추적하듯 몬스터 역시 헌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먼저 공격하거나 후퇴하는 등 지능적인 플레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볼브>를 처음 접한 유저의 입장에서는 몬스터가 유리한 편이다. 몬스터는 강한 체력과 공격력을 바탕으로 가장 체력이 약하거나 방해가 되는 적을 빠르게 쓰러트릴 수 있다. 헌터에 비해 이동속도가 빠르고 멀리 점프할 수 있어 도망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초반에 쫓기더라도 짐승을 잡아먹고 성장하면 역전도 노려볼 수 있다.

반면 헌터는 꾸준히 협동이 이어져야 하고, 팀원 중 한 명이 쓰러지면 원활한 연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순식간에 전원이 사망할 수 있다. 몬스터는 진화를 통해 계속 강해지는 만큼 헌터는 최대한 빠르게 몬스터를 수색하고 쓰러트려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헌터는 사망하더라도 2분 후 다시 전장에 복귀한다는 점이다. 이후 사망한 아군도 가장 먼저 쓰러진 동료의 복귀 시간에 맞춰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팀원이 한 명이라도 살아 있으면 계속해서 몬스터와 싸울 수 있다.

헌터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팀워크와 보이스 채팅이 상당히 중요하다. 꾸준히 몬스터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또는 어디에서 사라졌는지 공유하고 전투 중에도 자신과 동료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대화해야 한다.

상대편 몬스터를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어려운 만큼 몬스터를 사냥했다는 성취함 역시 상당히 크게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몰입감 역시 상당했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필드


<이볼브>는 거대한 몬스터가 뛰어다니고 4명의 헌터가 이를 추적하는 게임인 만큼 맵도 상당히 넓은 편이고 변수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대표적인 변수는 필드에 출현하는 짐승이다. 몬스터는 진화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짐승을 잡아먹어야 한다. 때문에 헌터는 짐승의 사체를 통해 몬스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별 표시가 있는 일부 몬스터를 해치우고 흡수하면 일정 시간 해당 몬스터나 해병은 체력을 회복하거나 스킬 재사용대기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짐승을 먼저 사냥하고 흡수하면 상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셈이다.



스캔했을 때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짐승들은 다가가면 먼저 헌터에게 덤벼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짐승들은 상당히 강력하므로 상대가 이런 짐승과 싸우고 있을 때 기습하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다.

땅이나 늪지에 서식하는 짐승과 별도로 새도 있다. 몬스터는 새를 잡아먹을 수 없고, 새 주변에 접근하면 새가 날아오르며 소리를 내 위치를 알리기 때문에 최대한 새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곳곳에 헌터를 노리고 있는 식인식물을 비롯해 높고 낮은 절벽 등 다양한 변수가 맵에 존재한다.




팀플레이와 사냥의 재미를 잘 살린 기대작


<레프트4데드> 시리즈를 통해 협력 플레이를 강조해온 터틀락 스튜디오답게 신작 <이볼브>도 협력의 재미를 잘 살리고 있다. 여기에 거대한 정글을 수색하며 사냥감을 찾는 헌터와 자신을 노리는 헌터를 오히려 잡아먹으려는 몬스터의 대결 구조도 흥미롭게 펼쳐지고, 그 느낌도 게임에 잘 녹아들어 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헌터의 팀플레이가 너무 정교하게 이뤄져 있어서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는 바로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몬스터는 상대적으로 플레이 방식과 조작이 간단해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상황은 몬스터에게 유리해져 가기 때문에 헌터에게도 반격할 여지 또는 변수가 있으면 더 좋을 듯했다.

아직 수정 중인 밸런스 부분을 제하면 <이볼브>는 전체적으로 사냥과 협동의 재미를 잘 살린 기대작이었다. 보다 강력하고 지능적인 실제 몬스터를 사냥하고 싶거나 또는 자신이 그 강력한 몬스터가 되고 싶다면 딱 맞는 게임이다. <이볼브>는 오늘 가을 PS4, Xbox One, PC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