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마스터즈’에서 70분이 넘는 최장시간 경기가 나왔다. 직스는 배가 터지도록 CS를 먹어 660개를 넘겼다.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밴시의 장막’을 두르고 싸웠다.
27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롤 마스터즈’에서 CJ와 SKT1이 만났다. 1세트 대진은 CJ 블레이즈 대 SKT1 S. 두 팀은 서로 주도권을 뺏고 뺏기며 팽팽하게 싸웠다. 70분이 넘는 혈전 끝에 웃은 쪽은 T1 S였다.
초반에는 시원한 한 타 싸움보다 소규모 교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킬스코어의 차이는 왔다 갔다 했지만 전체 골드량 차이는 35분까지도 크게 벌어지지 않고 접전이 계속됐다.
승부는 중반에 접어들며 벌어진 바론 앞 싸움에서 엇갈리기 시작했다. 블레이즈는 리빌딩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플레임과 앰비션이 맹활약했다. 플레임의 쉬바나는 힘차게 날아오르며 상대를 강하게 물었고, 앰비션의 오리아나는 중요한 상황마다 궁극기로 상대를 제압했다.
첫 번째 바론 앞 싸움 이후 블레이즈는 기세를 거머쥐고 T1 S를 흔들었다. 미니언들이 T1 S의 바텀 억제기를 깨는 상황도 나왔다. 두 번째 바론 앞 싸움에서 흐름은 또 바뀌었다. 쏠쏠하게 이득을 챙긴 T1 S는 킬스코어를 따라붙으며 미니언 웨이브 상황도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승부는 쉽사리 결판이 나질 않았다. T1 S 이지훈의 직스는 어느새 CS를 660개 넘게 먹었고, 핵심 아이템을 다 사고도 골드가 6,000 이상 남아돌았다. 흐름을 되찾은 T1 S가 경기를 잘 끌고간 상황에서 또다시 벌어진 바론 앞 싸움. T1 S는 정글러 이블린이 절묘하게 바론을 빼앗으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계진이 ‘스틸의 명가 T1 S’라고 외쳤을 정도로 극적인 상황이었다.
이어진 싸움에서 주요 대미지 딜러를 잃은 블레이즈는 T1 S의 러시를 막지 못했고, 70분이 넘는 초장기전은 SKT1의 승리로 끝났다.
이어진 2세트 CJ 프로스트와 SKT1 K의 대결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T1 K는 페이커, 피글렛이 고루 활약한 가운데 정글러 뱅기가 초반에 킬을 쓸어담으며 폭풍성장, 프로스트를 압도했다. T1 K는 우월한 기량을 뽐내며 게임을 즐겼고, 그 사이 전체 골드량 차이를 1만 이상으로 벌렸다. 프로스트는 열세를 만회하려고 분전했지만 T1 K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마지막 마스터매치에서는 앞서 최장시간 혈전을 벌였던 블레이즈와 T1 S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초중반부터 킬을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는데, 블레이즈의 플레임이 쉬바나를 골라 힘차게 날아올랐다. 중계진이 ‘플레임이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쉬바나는 1:2, 1:3을 거뜬히 버텨내며 게임을 하드캐리했다. T1 S도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니달리를 고른 앰비션의 ‘핵창’과 플레임의 단단하고 강력한 압박을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경기 CJ 블레이즈 VS (승) SK텔레콤 T1 S
2경기 CJ 프로트스 VS (승) SK텔레콤 T1 K
마스터매치 CJ 블레이즈 (승) VS SK텔레콤 T1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