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게임을 해서 비만이 된 사례자를 찾는다고 논란이 된 KBS 아침뉴스타임에서 관련 방송을 내보내면서 편향 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KBS 아침뉴스타임은 28일 오전 8시에 방송에서 ‘화제 포착’ 코너를 통해 폭력적인 게임이 식욕과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서울 시내의 한 PC방을 살펴본 결과 청소년이용불가의 폭력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끊임없이 군것질하고 매점에 쉴 새 없이 손님이 드나든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플레이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게임을 시작하면서 10kg 정도 체중이 증가했으며, 공부나 운동을 할 때보다 게임을 할 때 식욕 억제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제작진이 사례자를 찾는 게시물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는 이 같은 사례의 근거로 영국 뉴캐슬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들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폭력성이 높은 게임 스포츠 게임, 드라마 시청을 비교한 결과 폭력성이 높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 가장 식욕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KBS 측은 이후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게임 사운드를 들려주는 실험을 통해 피실험자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평온한 상태에선 스트레스 지수가 정상 수준인 2등급이었던 실험대상자가 스포츠게임 소리를 들었을 땐 5등급으로 올라갔으며 폭력적인 게임을 할 때는 8등급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 결과를 토대로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폭력적인 게임을 하게 되면 코르티솔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그로 인해서 혈압이 올라가고 식욕이 증가해 체중이 늘 수 있다. 30분 이상 장기간 게임을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KBS 아침뉴스타임은 이번 방송에 앞서 지난 21일 '게임과 비만에 대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해서 운동부족으로 살이 붙은 사람을 찾는다"는 사례자를 찾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게시글은 게이머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게임으로 비만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편파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 뉴스를 본 유저들은 “뉴스가 답을 미리 만들어 놓고 취재를 하네”, “게임이랑 사회생활이나 공부 중 어디가 더 스트레스가 많을까”, “그럼 이제부턴 저체중 아동에게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 그리고 폭력적인 게임을 권하면 되는 건가”, “뉴스야 말로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1순위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