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영화의 대가 오우삼 감독(오른쪽 사진)이 차기작으로 게임과 동시에 제작되는 <닌자 골드>를 선택했다.
지난 28일 미국 영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오우삼 감독이 베테랑 개발자 워렌 스펙터의 차기작 <닌자 골드>(Ninja Gold)의 영화를 연출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닌자 골드> 영화는 닌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 폭력조직이 남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대량의 금 탈취사건에 연루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오우삼 감독이 연출을 맡고 게임을 만드는 워렌 스펙터가 총괄 프로듀서를, 20세기 폭스가 배급을 맡게 된다.
<닌자 골드> 영화는 게임의 개발과 동시에 진행되며,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워렌 스펙터와 오우삼이 함께 진행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렌 스펙터는 “게임의 아이디어는 사실 오우삼 감독이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닌자와 현대라는 설정을 결합시키고 싶어 했는데, 그 아이디어가 나와 맞아 떨어졌고, 실제로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궁금해졌다”며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오우삼 감독은 <닌자 골드>의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 설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진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도 컨셉트가 맞아 떨어지는 영화를 오우삼 감독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닌자 골드> 영화는 아직 각본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2008년에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닌자 골드> 게임은 발매일이나 퍼블리셔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등 유명 영화 시리즈를 게임으로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닌자 골드>처럼 감독과 개발자가 함께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게임과 영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는 없었다.
오우삼 감독은 오래 전부터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2003년 5월 게임 스튜디오 ‘타이거 힐 게임스’를 설립하고 자신의 영화 <첩혈쌍웅2: 첩혈속집>(1992년)의 속편 격인 <스트랭글홀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스트랭글홀드>에는 주윤발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하며, 북미 퍼블리셔 미드웨이를 통해 Xbox360 및 PS3용으로 오는 8월에 발매될 예정이다. 오우삼 감독은 <스트랭글홀드>의 모션 캡처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오우삼 <영웅본색>(1985년)으로 한국에 ‘홍콩 느와르’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 이후 <영웅본색2> <첩혈쌍웅> 등을 만든 다음 할리우드로 진출해 <브로큰 애로우>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 등을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입지를 다졌다. 현재 삼국지 적벽대전을 다룬 오리엔탈 블록버스터 <적벽>(양조위, 금성무 주연)의 연출을 맡고 있다. 워렌 스펙터 베테랑 게임개발자. 1990년대 초 오리진 시스템에서 <윙 커맨더> <울티마> 시리즈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루킹 글래스 테크놀로지로 옮겨 <시스템 쇼크>와 <크루세이더> <시프>를 개발했다. 이후 존 로메로와 새로운 개발사 이온 스톰을 만들고 <데이어스 엑스>와 <시프>의 후속편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자신의 개발사인 '정션 포인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현재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과 <닌자 골드> 등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