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Ubisoft)가 EA와 합병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 세 번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유비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인 Yves Guillemot는 최근 북미 매체 ‘가마수트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EA와 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EA와 합병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장에서 확실한(big share)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 잘 나가는 유비소프트 ‘합병 생각 아직 없다’
Yves Guillemot 회장(오른쪽 사진)은 향후 세 가지 선택 옵션이 있다고 말하면서 “첫 번째는 독립 회사로 계속 성장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화 업계와 함께 일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것, 마지막 세 번째가 EA와 합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게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유비소프트는 앞으로도 주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당장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3월 31일로 종료된 ‘2007년 회계 연도’에서 전년 대비 24.4%가 증가한 6억 8백만 유로(EURO, 약 7,600 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해 출시한 <고스트리콘 어드밴스트 워파이터>의 대성공과 다른 게임의 판매 호조가 겹친 결과다.
유비소프트는 앞으로도 <톰 클랜시의 엔드워> <스플린터셀 컨빅션> <어쌔신 크리드> 등 기대작들이 줄지어 나올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또, 지난 24일에는 파라마운트와 계약을 맺고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베오울프>(Beowolf, 2007년 11월 개봉)의 게임판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 EA, 유비소프트까지 삼킬 수 있을까?
EA는 2004년 말 유비소프트의 지분 19.99%를 공격적으로 확보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적대적 인수합병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게임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EA는 단일 주주들 중에서 유비소프트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지만, 유비소프트 경영진과 투자사들의 지분이 ‘우호 세력’으로 합쳐질 경우 최대 주주의 권리는 행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결국 적대적 합병인수를 위해서는 지분의 추가 매집이 필요한 상황이다.
2007년 5월 20일 시점의 유비소프트 주요 주주 목록.
1990년대에 오리진, 불프로그, 맥시스 등의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온 EA는 지난 해부터 다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2006년 초에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개발사 ‘디지털 일루젼’과 합병을 확정지었으며, 2006년 6월에는 <워해머 온라인>을 개발중인 미씩 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발표했다.
2007년에 들어서는 지난 3월 20일 네오위즈에 1억 5백만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해 나성균 대표이사의 뒤를 잇는 2대 주주의 권리를 확보했다. 또, 5월 21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 더 나인의 지분 15%를 1억 6천 7백만 달러에 확보하기도 했다.
<역대 EA의 인수 합병 역사> 1991년 Distinctive Software 인수 (초기 니드포스피드 개발사) 1992년 오리진 시스템 인수 (2004년 폐쇄) 1995년 불프로그 프로덕션 인수 (2001년 폐쇄) 1997년 맥시스 인수 1998년 웨스트우드 인수 (2003년 폐쇄) 2000년 드림웍스 인터랙티브 인수 (메달 오브 아너 개발사) 2002년 블랙 박스 게임스 인수 (최근 니드포스피드 개발사) 2006월 미씩 엔터테인먼트 인수 2006년 디지털 일루젼 인수 (배틀필드 개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