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살피시나요? 쾌적한 이동을 위한 교통편? 위급 상황을 위한 병원과 약국? 아니면 정말 정말 위급한 상황을 대비한 화장실? 저는 어지간하면 기념품 판매점부터 살펴봅니다. 대부분 틀에 박힌 기념품을 보게 되지만, 그중 몇 번은 듣도 보도 못한 희귀한 아이템(?)을 목격하게 되거든요.
GDC에도 기념품 판매점은 있습니다. 모스코니 센터 사우스홀에 설치된 GDC 스토어는 GDC 기념품은 물론, 개발에 도움이 되는 서적, 게임을 소재로 한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는 장소였습니다. 과연 개발자들을 겨냥한 기념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번 살펴보시죠. /샌프란시스코(미국)=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기념품의 기본은 역시 의류죠! 셔츠와 모자에 간략한 GDC 2014 로고가 세겨져 있습니다. 싸구려 페인팅이 아니라, 꼼꼼히 실로 박음질된 정성어린 로고였습니다. 옷도 제법 튼튼해 단순한 기념품처럼 보이진 않더군요. 아, 기념품답게(?) 비싼 가격은 예외입니다.
누가 강연 행사 아니랄까봐 메모용 필기구도 판매합니다. 이것은 다행히 필기구다운 가격이었습니다.
책과 잡지, 화보집, CD, 트레이딩 카드까지 게임에 관련된 물품도 잔뜩 판매 중입니다. 댄 브라운의 소설 <로스트 심벌>이 있는 까닭도 더 흥미 진진한 시나리오를 쓰는 데 참고하라는 주최측의 고상한 의도겠지요?
서가에서 발견한 <젤다의 전설> 설정집. 하드커버에 풀 컬러, 종이도 반질반질한 고급 종이를 썼습니다. 가격도 고급, 아니 최고급이었습니다.
다스베이터 팝아트! GDC 2014에 있었던 루카스아츠 작품 전시회와 포스트모텀 때문일까요? 게임 관련 미술작품이 놓여 있는 곳에 위풍당당하게 전시되어 있더군요.
<스트리트 파이터>의 영원한 히로인 ‘춘리’입니다. 게임 속에서의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청순한 분위기로 그려져 있네요.
…누구냐 넌? 굉장히 독특한 화풍으로 재해석된 <포켓몬스터>의 ‘거북왕’입니다. 왠지 르네상스 시대 만들어진 박물지나 백과사전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네요.
게임을 소재로 한 장난감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세계 어딜 가나 인기 폭발인 <슈퍼마리오> IP의 장난감이 눈에 띄네요.
캐리건과 디아블로,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의 알테어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실 알테어는 구슬동자인줄 알고 찍었습니다 -_- 2등신으로 구현된 모습이 깜찍하네요.
GDC 스토어에서 보았던 물건 중 두 번째로 특이했던, GDC 2014 공식(?) 휴대용 술병(Hip Flask)입니다. 가끔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바로 그것이죠. 참고로 매년 GDC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정확히 말하면 그 상위 구역인 캘리포니아)는 공공장소(도로나 광장, 공원 등)에서 남들이 술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을 마시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휴대용 술병은 겉에 술이라는 표기가 없기 때문에 법을 지키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실 수 있죠.
누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나고요? 마시는 사람이 없다면 모스코니 센터(GDC가 개최되는 장소)나 노점에서 대낮부터 맥주를 판매하진 않겠죠. 전 술잔 들고 GDC 엑스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봤는데요 뭘.(…)
GDC 스토어에서 본 가장 특이한 물건. 바로 <스페이스 인베이더> 팬티입니다! 강렬한 색 조합과 깨알같은 <스페이스 인베이더> 캐릭터는 지나가는 사람을 한 번씩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누가 이런(?) 속옷을 입냐고요? 스태프의 말을 빌리자면 위이 이미지는 한차례 물건이 빠지고 다시 채워진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