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MMORPG <시티오브히어로>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다.
엔씨소프트는 7일 <시티오브히어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7월 11일부터 국내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내 서비스 종료는 <시티오브히어로>로 인해 얻는 수익이 점점 줄어감에 따라,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티오브히어로>는 오픈베타테스트 초기에 동시접속자 3만명을 기록하면서 초기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급속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파티는커녕 게임플레이중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는 일조차 어려워져, 결국 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시티오브히어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지만 더 이상 국내 서비스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많이 아쉽지만, 무료 서비스 및 북미서버 이용권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시티오브히어로> 한 유저는 “동접 100명도 유지되지 않는 게임을 여태까지 서비스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서비스가 중단되어 아쉽지만, 북미서버에서 계속 게임을 플레이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종료 시점까지 무료 서비스, 북미서버 1년 이용권 제공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시티오브히어로> 국내서버는 오늘 공지와 함께 모든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8일 오전 10시부터 7월 11일까지는 모든 유저들에게 무료 서비스가 제공되며, 고객센터를 통한 환불작업이 시작된다.
또 5월 7일부터 6월 6일까지 접속한 내역이 있는 유저들이 북미 이용권을 신청하면, 북미 서버를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받는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미서버에서의 한글 지원, 북미서버로의 유저 데이터 이전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북미서버에서의 한글 플레이는 지원되지 않으며, 게임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 이전에 관한 계획도 없다. 국내 <시티오브히어로> 유저 데이터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3번째 해외 퍼블리싱 실패
한편 이번 <시티오브히어로> 국내 서비스 종료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해외에서 퍼블리싱해온 3개의 게임이 모두 실패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2002년 <에버퀘스트>, 2005년 <길드워>를 국내에서 서비스했다. 두 게임 모두 해외에서는 ‘최고의 게임성’을 인정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시티오브히어로> 역시 해외에서는 ‘CGW가 뽑은 올해의 게임’, ‘IGN이 뽑은 올해의 신작’, ‘빌보드가 수여하는 올해의 게임상’ 등을 수상하며 극찬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언론과 유저들이 모두 외면하면서 결국 서비스 중단까지 이르게 됐다.
<시티오브히어로>의 실패는 앞으로 국내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타뷸라라사> <던전러너> <오토어썰트>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국내시장을 겨냥했던 온라인 축구게임 <사커퓨리>의 퍼블리싱 계약을 최근 해지했으며, 다른 해외 퍼블리싱 게임들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