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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사막에 묻힌 ‘E.T’ 30년 만에 발굴! 게임계의 미스터리는 풀렸다

26일 뉴멕시코 환경 보호부와 마이크로소프트 E.T 발굴에 성공

정우철(음마교주) 2014-04-27 15:53:45

아타리 쇼크의 주범으로 여겨지던 <E.T>가 대량으로 매립됐다는 도시전설은 사실이었다

 

26, 뉴멕시코 환경 보호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막 매립지에 묻힌 <E.T>의 아타리 카트리지 팩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발굴 작업을 퓨얼 엔터테인먼트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올해 Xbox 360과 Xbox One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E.T> 카트리지 팩이 매립됐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실제로 매립했다는 보고서나 목격자는 없었다. 특히 수백만 개의 카트리지 팩을 쉽게 묻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단순한 소문으로 취급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소문은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미스터리로 발전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진실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일부에서는 개인이 매립된 <E.T> 카트리지 팩을 발굴했다고 밝히며 수집가들에게 프리미엄을 받아 팔기도 했지만, 실제로 매립된 카트리지 팩이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43,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디오게임의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뉴멕시코 환경부는 매립된 <E.T> 카트리지 팩이 환경오염을 유발 시키기 전에 꺼내기 위해서 발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수의 매립 추정지역을 선별한 결과 뉴멕시코 앨러모고도 인근 사막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426일 발굴 작업을 시작하면서 해당 지역을 파낸 결과 실제 <E.T> 카트리지 팩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으며 아타리 쇼크의 주범은 약 3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게임계의 미스터리가 해결된 순간이다

 

다만 발굴팀은 현재 발굴장소에 소문대로 수백만 장의 <E.T> 카트리지 팩이 묻혀있는지는 더 작업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발굴 현장에서는 <E.T> 외에도 다수의 아타리 게임 카트리지 팩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E.T.>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게임화한 타이틀이다. 5주일 만에 부랴부랴 개발돼 완성도가 지극히 낮은 게임 타이틀로, 미국 게임 산업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1983년 북미 비디오 게임업계 도산사태'(North American video game crash of 1983)의 원흉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일본에서 만든 표현 '아타리 쇼크'로 불리는 사건이다

 

 


뉴멕시코 엘러모고도 사막에서 발굴한 <E.T>(출처:마이크로소프트 메이저 넬슨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