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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카카오, 다음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 통합법인은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 합병. 통합법인은 10월 1일 출범 예정

김승현(다미롱) 2014-05-26 10: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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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을 통해 우회 상장을 한다. 통합 법인의 명칭은 ‘다음카카오’가 될 예정이다.

다음은 26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계약을 체결했으며, 8월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만약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확정되면, 기존 카카오 주식 1주가 다음 주식 1.556주가 되는 방식이다.


카카오,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 최대주주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


겉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지만, 합병으로 인한 주식 이동을 살펴보면 실제론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모양새다. 

다음이 기존에 발행한 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기준으로 13,560,229주. 여기에 이번 합병으로 추가될 카카오 주식은 신주 변환율 1:1.556을 적용해 총 32,941,170주다. 기존에 다음이 발행한 주식의 2배 이상 규모가 이번 합병으로 추가되는 셈이다.

이러한 신주 증가에 따라 주주들의 지분율도 변화할 예정이다. 기존까지 다음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3.67%인 이재웅 창업주였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지분율 22.23%로 통합법인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주식법은 비상장 법인의 최대주주나 지분율 5% 이상의 주주가 합병으로 인한 신설·통합법인의 최대주주가 되면 우회상장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카카오는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법인이다. 만약 합병이 확정될 경우, 카카오는 상장심사 등의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코스닥에 입성하게 된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7월 독립할 다음게임, 일정 변동 없이 그대로 간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 이유에 대해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다음은 전자공시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모바일 트래픽을 활용해 인터넷 사업의 성장성을 확보하고, 다음의 기술력과 콘텐츠, 플랫폼으로 카카오의 모바일 정보∙생활 혁식을 가속화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다음은 양사의 합병이 2013년 재무재표 기준, 연매출 7,146억원, 영업이익 1,476억원,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 1,332억 원 규모의 회사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합병으로 인한 경영방침이나 임원 구성의 변화는 현재로썬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양사의 구조나 사업모델도 당분간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당분간 특별한 구조 개편 없이 기존의 업무가 계속될 예정이다. 7월 독립할 다음게임이나 기존에 존재하던 다음 모바게 등도 계속 유지된다. 구체적인 변화는 8월 예정된 주주총회 이후가 되어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8월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주들에게 합병을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만약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될 경우, 두 회사는 올해 10월 1일부터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통합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한편, 다음과 카카오는 이번 합병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26일 오후 2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