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의 e스포츠화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부터 3주에 걸쳐서 진행된 네네치킨배 ‘블레이드 & 소울 비무제 임진록’(이하 비무제)이 6,000명 이상의 구름 관중을 운집하며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비무제는 <블레이드 & 소울> 내 PvP 콘텐츠인 비무 플레이를 통해 플래티넘 이상의 등급을 획득한 유저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비무 대회다. 비무 대회는 지금까지 월 단위로 진행되는 비무연을 5회 개최했으며, 결산 대회로 진행되는 비무제 2회를 포함해 총 7회째 진행되고 있다.
늘어난 대회 규모만큼이나 상금 역시 확대됐다. 비무연의 총상금 규모는 50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1회 비무제의 총상금은 3,000만 원으로 6배가 올랐다. 제2회 비무제는 3,200만 원까지 상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관객수 역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엔씨소프트가 20일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제2회 비무제는 2,800여 명의 관객을 모집한 전 회차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2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매주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할 쿠폰을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중이 몰리며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전체 관객 수 중 35%에 해당하는 2,170여 명이 여성 관객인 것으로 드러나, 남성 관객이 많은 타 e스포츠와 차별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비무제가 개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끄는 데는 신규 의상 쿠폰의 역할도 컸지만, 임요환·홍진호 등 과거 e스포츠 스타들이 이벤트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선 우승자의 경기가 펼쳐지는 ‘콩데이’와 ‘임데이’를 비롯해 임요환·홍진호가 <블레이드 & 소울>로 대결을 펼치는 ‘임진록’ 이벤트는 <블레이드 & 소울>의 비 유저들에게까지 화제가 됐다.
홍진호는 1주차 조 1위를 차지한 김창현 선수와 대결을 펼쳐 2:0으로 팼으나, 임요환은 2주차 1위를 차지한 이상준 선수를 대상으로 1승을 따내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펼쳐진 ‘임진록’에서는 임요환이 2번의 대전에서 전승으로 홍진호를 압도했다.
비무 대회에서 유리했던 직업은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검사와 암살자가 나란히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2회 비무제에서는 소환사 이상준 선수가 1회 우승자 검사 김창현 선수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며 ‘최초 우승 소환사’의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에는 ‘블소 e스포츠 리그’를
출범하고 ‘월드 챔피언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비무제 현장을 찾은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은
“e스포츠 출범을 위해서 출전하는 선수를 위한
제도나, 관중과 방송을 위한 시스템, 비무
밸런스 등 e스포츠로서 갖춰야 할
많은 부분을 현재 준비 중이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바란다. 멋진 모습으로 준비해 곧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블레이드 & 소울>은 현재 중국과 일본의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별도의 비무 대회인 무령천하세‘ (武灵天下赛)’를 시작했다.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주요 30개 도시에서 예선과 결선을 거쳐 우승자를 뽑고 결선 대회를 진행한다.
이미 남부지역 15개 도시에서 진행된 첫 예선전에는 1,000명이 넘게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조만간 대회를 진행하고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한중일 최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