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가 결국 <맨헌트2>의 출시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테이크투(Take-Two)는 지난 21일 “최근 영국 BBFC의 등급분류 거부와 미국의 ESRB의 성인전용 등급 판정 결과와 관련해 <맨헌트2>를 PS2, PSP, Wii용으로 출시하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헌트2>는 정신이상 범죄자가 수용시설을 탈출하면서 벌이는 잔혹한 살인극을 그린 게임으로 최근 영국 영상 분류협회(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BBFC)로부터 “수위 조절 없는 비이성적 살인이 지속되어 게이머의 잔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등급분류를 거부 당한 바 있다.
이어서 미국의 심의기관인 ESRB로부터 소매점이나 쇼핑몰에서 판매가 불가능한 ‘성인전용’(Adult Only) 등급을 받았다. 특히 닌텐도 Wii 버전은 사람의 머리를 칼로 내리치는 동작을 동작인식 컨트롤러로 따라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문제가 되었다.
결국 소니와 닌텐도는 21일 오전 <맨헌트2>가 성인전용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콘솔 플랫폼인 PS2, PSP, Wii용으로 출시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영국과 북미에서 정상적인 출시가 불가능해진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테이크투는 <맨헌트2>의 연기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독특한 게임을 고집할 것이다. 표현과 창작, 그리고 마케팅의 자유를 믿으며, 이것은 우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 게임업계에서는 테이크투가 <맨헌트2>의 게임 컨텐츠 수위를 조절해서 다시 심의를 받아 정상 출시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이유 없는 살인’으로 채워져 있어 일부 수정만으로 출시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맨헌트2>는 PS2와 Wii, PSP용으로 오는 7월 11일에 북미에서 발매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