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국제 경기에 여성 선수가 참여 못하는 사태가 생길 뻔했다.
지난 2일(미국시각 기준) 해외 게임 매체들이 올해 말 개최될 IeSF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에서는 여성 선수가 <하스스톤>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국제e스포츠 연맹(IeSF)이 <하스스톤> 경기에 남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수정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사건은 소셜 미디어 '레딧'의 <하스스톤>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레딧의 게이머들이 IeSF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의 핀란드 <하스스톤>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경기에 남성 선수만 참여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문제는 핀란드 <하스스톤> 대표 선수 예선전만이 아니었다. 본선인 IeSF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 조차 <도타 2>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4> <하스스톤>을 남성 선수 전용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었다.
본래는 여성부 종목이 있는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는 남성 선수만 참여 가능했다.
그렇다면 왜 IeSF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는 남성 선수들만 <하스스톤>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할 것일까? IeSF 페이스북 관리자는 "일반적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를 운영하려다 생긴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큰 논쟁이 일어났다. 확실히 일반적인 스포츠는 신체 조건이 우월한 남성 선수와 그에 못 미치는 여자 선수를 대등하게 경쟁시킬 수가 없다. 또한 충분한 여성 선수를 갖추기 어려운 종목인 경우, 남성부 경기만을 운영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한때 올림픽 종목으로 포함됐다 빠진 야구는 남성부 경기만을 운영했다.
그러나 e스포츠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IeSF를 지적하는 게이머 및 e스포츠 관계업자들은 "판단력과 집중력을 비롯한 정신적인 요소로 경쟁하는 종목인 만큼, 남성과 여성을 굳이 구분하거나 남성부 경기만 운영할 필요가 적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논쟁이 심화되자 IeSF는 행동에 나섰다. 3일, 공식 홈페이지(//goo.gl/AC8Yoc)를 통해 남성부 경목을 죄다 남녀 모두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종목으로 바꾼 것이다. 물론 <하스스톤>도 이에 포함됐고, 여성 선수가 국제적인 e스포츠 대회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문제는 해결됐다.
단, 여성 선수들끼리만 대결하는 <하스스톤> 여성부 경기는 신설되지 않았다. 여성들끼리만 대결하길 원하는 선수들은 여성부 종목이 따로 있는 <스타크래프트 2>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에 도전해야 한다.
IeSF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는 11월 12일부터 17일까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IeSF 46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e스포츠 국가 대표전이며,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규정이 바뀐 결과, 남성 선수와 여성 선수가 대결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