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핥는 신동엽과, 매력적인 몸매를 잊게 하는 오나미의 화통한 웃음까지.
퍼블리셔 엔터메이트가 코믹 마케팅에 빠졌다. 엔터메이트는 최근 일주일 사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2종에 연예인을 동원한 코믹 마케팅을 실시 중이다.
엔터메이트가 마케팅에 동원한 사람은 <SNL 코리아>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신동엽과, <개그콘서트> 반전매력(?)의 주인공인 개그우먼 오나미. 인지도는 물론 ‘이름값’이라는 측면에서도 여느 연예인이나 모델 못지 않은 이들이다.
엔터메이트는 이들을 이용해 연달아 두 게임의 코믹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강수를 뒀다. 먼저 지난 24일 출시된 전략게임 <노예가되어줘 for Kakao>(이하 노예가되어줘)는 ‘식민지’라는 콘텐츠를 노예로 해석, 이를 신동엽 특유의 성인개그와 결합해 홍보에 나섰다.
29일 출시된 RPG <영웅의 탄생: 초선의 유혹 for Kakao>(이하 영웅의 탄생)는 사전등록 기간에 ‘초선’이라는 키워드와 여성 홍보모델의 몸매를 중점적으로 강조했었다. 하지만 출시 직전인 28일, 엔터메이트는 모델의 정체가 오나미인 것을 공개하는 반전(?)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다. 아니 훌륭하다. 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를 살펴 보면, 오나미의 <영웅의 탄생>은 인기 순위 1위를, 신동엽의 <노예가 되어줘>는 3위를 차지하고 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처럼 코믹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흔치 않다. 최근 3개월 간 공개된 모바일게임 홍보모델 사례 9개 중 걸그룹이나 레이싱모델, 매력적인 남성 연예인 등을 마케팅에 이용한 경우는 모두 8개. 모바일게임 홍보모델의 90% 가까이가 유사연애대상을 이용한 섹시 마케팅을 진행 중인 셈이다.
엔터메이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은 2012년 웹게임을 주력으로 선보일 때는 물론, 지난 3월과 6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2종에서도 섹시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던 게임사. 이런 이들이 이런 시장에서 갑자기 코믹 마케팅을 연이어 선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엔터메이트는 이에 대해 ‘차별화’를 꼽았다. 전략 디펜스인 <노예가되어줘>나 삼국지 배경 RPG인 <영웅의 탄생> 모두 이미 시장에 유사한 게임이 많다 보니 흔한 마케팅으로는 게임을 부각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엔터메이트 전략기획팀의 박태현 과장은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차별화를 고민하다가 최근 보기 힘들어진 코믹 마케팅이 떠올랐다. 그래서 <노예가되어줘>는 ‘노예’라는 도발적인 코드를 개그로 풀었고, <영웅의 탄생>은 초선과 오나미라는 미스 매치(?)를 노리고 일부러 ‘초선의 유혹’이라는 부제까지 지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노예가되어줘>는 제목이나 광고 코드가 자극적이기 때문인지 염두에 두었던 연예인이 모델을 고사했을 정도다. 다행히 신동엽 씨가 이를 흔쾌히 받아줘 무사히 광고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레이싱모델의 몸값이 급격히 오른 것도 이러한 마케팅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성비 좋은 마케팅으로 레이싱모델을 이용한 섹시마케팅이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싱모델을 찾는 곳이 많아지면서 공식이 바뀌었다. 일부 최고급 모델의 경우는 어지간한 연예인과 비슷한 몸값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이제는 어설프게 섹시 마케팅보다는, 차라리 대중성 있는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 성격을 다각화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