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랍 팔도 부사장이 17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랍 팔도는 4일 새벽 북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홈페이지에 자신의 퇴사 소식을 알렸다. 그의 작별 인사는 이후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 홈페이지에도 순차적으로 게시됐다.
랍 팔도는 <워크래프트3>와 그 확장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까지 기획을 총괄해 사실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탄생을 이끈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이 탄생을 이끈 작품의 유저들에게 가장 먼저 작별인사를 건넨 셈이다.
블리자드의 랍 팔도 부사장
그는 블리자드 게임 홈페이지에 올린 작별인사에서 “오래 지속되는 게임들을 만든 것부터 e스포츠의 성장을 돕고, 워크래프트 세계를 영화로 확장시킨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 그리고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 커뮤니티와 우리가 공유하는 열정을 함께 기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그가 개발에 참여했던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랍 팔도는 블리자드를 떠난 후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게임업계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분야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퀘스트 일지를 가지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 커리어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게임과 관련된 일에 종사할 것이라는 사실만 암시했다.
한편, 랍 팔도는 <워크래프트> 시리즈 외에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의 기획을 총괄했으며, <디아블로 2> <디아블로 3>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등의 기획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2006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