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률 회장의 일본 게임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컴시드는 25일 임원회의를 통해 자회사 ‘싸이칸 게임즈’ 설립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컴시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김정률 회장이 대표로 있는 싸이칸 일본법인이 주식공개 매수 및 증자를 통해 전체 지분 중 55%를 확보해 자회사화 한 일본 게임업체다.
컴시드가 오는 7월 설립할 ‘싸이칸 게임즈’는 컴시드가 자본금 2억엔(한화 약 15억원)을 100% 출자해 만든 연결자회사로 온라인게임 개발 및 글로벌 서비스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초대 대표로는 컴시드 그룹 내 경영추진실장 및 해외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탐바 씨가 취임할 예정이다.
컴시드가 인수 6개월 만에 온라인게임 업무를 진행하게 될 자회사 설립을 구체화 한 것은 최근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게임의 서비스가 구체화되면서 컨텐츠의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컴시드는 공시를 통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한국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한 ‘싸이칸 브랜드’ 컨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효율성과 가치 극대화를 노리기 위해서다. 이후 온라인게임 사업을 함에 있어 ‘싸이칸 게임즈’는 싸이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적극적으로 브랜드 글로벌화에 나설 방침”이라며 설립 목적을 설명했다.
실제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는 컴시드 인수 직전인 지난해 9월, 브랜드 글로벌화를 위해 도쿄게임쇼(이하 TGS)에 출전해 <페이퍼맨> <알맨> <RFC온라인> 등 주요 타이틀을 일본에 선보임과 동시에 브랜드 알리기 작업을 진행했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바 있다.
오는 7월 설립될 예정인 '싸이칸 게임즈'의 기업개요
컴시드를 통한 싸이칸의 일본 온라인게임시장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관심은 초기 런칭 타이틀에 쏠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타이틀은 <페이퍼맨>. 현재 국내에서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지난 TGS2006에 출전해 일본 업계관계자 및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싸이칸 게임즈가 설립됐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런칭 타이틀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타이틀이 공급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향후 <페이퍼맨>을 비롯해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타이틀이 싸이칸 게임즈를 통해 일본에 공급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
컴시드 인수 당시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컴시드가 향후 싸이칸 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온라인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온라인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컴시드는 설립 목적에서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한 ‘싸이칸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싸이칸 게임즈의 초기 런칭 타이틀은 이르면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도쿄게임쇼 2007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컴시드는 “싸이칸 게임즈는 TGS2007에 출전한다. 이 때 업계 및 유저에게 싸이칸 브랜드 온라인게임을 어필할 계획”이라고 설명해 싸이칸 게임즈 초기 런칭 타이틀 라인업이 이 때 공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는 TGS2006에 출전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사진은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부스 내 <페이퍼맨> 시연존의 모습
◆ 오리지널 타이틀 개발 가능성도 높아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타이틀 일본 배급 외에 싸이칸 게임즈가 일본 시장을 위한 오리지널 타이틀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다.
컴시드 인수 당시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김정률 회장이 평소 일본 게임시장에 제대로 된 규모로 진출하기를 원했다. 일본 개발자들을 영입해 MMORPG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다른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싸이칸 엔터테인먼트가 컴시드의 모바일게임 노하우를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도 말해 싸이칸 게임즈는 배급업무 외에 개발업무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싸이칸 일본법인은 지난해 12월 컴시드 인수를 통해 나고야 증권거래소 센트렉스(centrex)에 우회상장됐다.
[참고] 컴씨드는 어떤 회사?
1991년 설립된 자본금 약 3억엔으로 설립됐으며 총 발행주식수는 3만주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처리 서비스와 정보제공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모바일 컨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부터 해외 게임을 수입해 일본에 판매하는 사업을 병행해 게임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NTT도코모 ‘아이모드’에 ‘파칭코게임’ 관련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파칭코클럽’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구인정보 사이트를 만든데 이어 파칭코 오프라인 매장사업까지 진출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MYNEEDS’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