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퀘스트2>에 한무리의 해커가 침입해 게임화폐를 무단으로 생성해 판매하는 사태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CNET과 중국의 17173닷컴에 따르면 13일인 토요일 <에버퀘스트2> 북미서버에 침입한 여러명의 해커가 게임 전체 화폐의 20%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게임머니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해커들은 온라인게임의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복사할 수 있는 ‘duping bug’를 악용해 <에버퀘스트2>의 게임화폐인 ‘플래티넘’을 대량으로 만들어내 게임내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이번 해킹사건은 지난달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가 서비스에 들어간 ‘스테이션 익스체인지(Station Exchange)’ 때문에 해커들이 더욱 손쉽게 게임머니를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테이션 익스체인지’는 지난달 SOE가 <에버퀘스트2> 유저들이 게임머니, 아이템, 계정을 사고 팔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만든 일종의 현금거래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유저들의 반발이 거셌다.
외신에 따르면 해커들은 막대한 양의 플래티넘을 ‘스테이션 익스체인지’에 판매해 7만달러(한화 약 7,000만원) 가까이를 벌여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SOE는 토요일에 발생한 이번 해킹사건을 24시간 안에 신속하게 대처했다며 자신들의 위기대응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
<에버퀘스트2> 퍼블리싱 총책임자인 크래머 씨는 “최대한 빨리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모든 게임화폐를 찾아 없애고 게임을 정상적으로 되돌려놓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SOE가 얼마나 빨리 위기에 대처하고 처리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한편 SOE는 이번 사건이 ‘스테이션 익스체인지’를 악용한 첫 번째 사건이라며 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