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브 어스>의 미구현 엔딩이 성우들의 연기로 공개됐다.
29일, 게임 포럼 '네오가프'에 너티독의 무대행사 '<라스트 오브 어스> 원나잇 라이브' 참여 후기가 공개됐다. 게시글에는 시나리오 라이터 '닐 드럭만'이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에게만 미구현 엔딩을 공개했다고 적혀 있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3년 6월 14일 PS3용으로 첫 출시됐던 타이틀이다.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내세웠고, 밀수업자 조엘이 소녀 엘리를 위험천만한 여행 끝에 서로를 신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미구현 엔딩은 게임 그래픽이 아닌 조엘 성우 '트로이 베이커'와 엘리 성우 '에슐리 존슨'의 열연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내용은 조엘이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기분이 상한 엘리를 달래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다.
게임 포럼 사이트 '네오가프'에 업로드된 <라스트 오브 어스> 미구현 엔딩 사진.
조엘은 기본적으로 쌀쌀맞은 인물지만 자신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엘리에게는 마음을 열고 있었다. 그래서 피치못할 사연으로 거짓말을 한 바람에 서먹해진 엘리와의 관계를 되돌리고 싶어했다.
사과하기로 마음 먹은 조엘은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농담을 들려주겠다는 이유로 그녀를 찾아갔다. 그럼에도 엘리가 쌀쌀맞게 굴자, 기타를 들고 가서 엘리 앞에서 직접 작곡한 노래를 불렀다. 그는 노래를 통해 자신과 엘리가 헤쳐온 여정을 들려주며 엘리를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전했다.
화가 풀린 엘리는 조엘에게 아까 들려주려 했던 농담이 무엇인지 물었다. 조엘은 서투른 유머 감각을 쥐어짜며 "왜 시계를 먹는 게 나쁜지 아니? 시간 낭비라서 그래("What's the bad thing about eating a clock? It's time consuming.")라고 답했다.
엘리는 조엘의 시답잖은 농담에 "내가 들어본 농담 중에 가장 질이 나빠"라고 핀잔을 줬지만,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유머와는 거리가 아주 먼 남자가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썼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후 엘리는 조엘에게서 기타를 건네받고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네오가프 유저는 시나리오 라이터 닐 드럭만이 "이 엔딩은 조엘과 엘리에 대한 작별 인사"라고 발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너티독이 미구현 엔딩을 영상으로 재배포할 뜻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실제로 28일 유튜브로 공개된 <라스트 오브 어스> 원나잇 라이브 영상에서는 미구현 엔딩을 성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이 제외돼 있다.
팬들은 닐 드럭만의 발언을 두고 "만약에 <라스트 오브 어스> 후속작이 나와도 조엘과 엘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한 말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다만 후속작 개발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이상, 닐 드럭만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라스트 오브 어스> 후속작 개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21일, 너티독 커뮤니티 담당 '아네 메이어'는 해외 게임 매체 '비디오 게이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속작을 내지 않는 것은 팬들과 너티독에게 손해"라고 밝혔지만, "내부에서 이제 막 <라스트 오브 어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논의가 후속작 개발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참고영상: <라스트 오브 어스> 원나잇 라이브 녹화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