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소니가 13년 만에 중국 콘솔 시장을 놓고 차이나조이에서 맞붙었다.
차이나조이 2014가 열리는 상하이 뉴 인터네셔널 엑스포 센터. MS와 소니 부스가 위치한 E7홀은 입구에서부터 13년 만에 중국을 찾은 두 게임사를 보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부스는 같은 건물 안에 같은 규모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형태. 말 그대로 정면승부였다.
Xbox One, 우리 색으로 중국 유저를 사로잡겠다
눈에 띄는 것은 양사의 중국 공략 전략이었다. 차이나조이 부스 규모는 비슷했지만, 부스 안을 채우고 있는 게임의 성격은 상이했다.
9월 Xbox One의 중국 출시를 앞둔 MS는 서구적인(?) 자신들의 색을 한껏 드러냈다. MS가 주력으로 내세운 것은 <포르자 5>와 <헤일로 5>, 그리고 MMORPG <네버윈터>의 Xbox One 버전이었다. 부스 무대에서는 모객용으로 각종 키넥트 타이틀을 선보였지만, 정작 스태프가 강조한 것은 키넥트 없는 Xbox One의 저렴한 가격과 Xbox 시리즈 전통(?)의 주력 라인업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Xbox One가 내세운 타이틀 모두 전반적으로 동양보다 서양에서 더 인기가 있는 타이틀이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완미세계가 서비스하는 <네버윈터>가 동양 유저를 많이 신경쓰긴 하지만, 그 본질은 TRPG 시스템인 <D&D>를 기반으로 한 작품. 개발사(정확히는 개발사의 모회사)가 중국 회사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 작품도 사실상 서구권에서 더 인기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라인업 구성에 대해 MS 관계자는 Xbox One의 색을 이야기했다. <헤일로>와 <포르자> 두 시리즈 모두 대대로 Xbox 시리즈를 견인해 온 작품. 자신들의 색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작품으로 중국 유저들의 마음에 들겠다는 의미였다.
<포르자 5>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
중국은 역시 삼국지! <진삼국무쌍7>에 ‘올인’한 PS4
소니는 동양, 정확히는 중국에서 인기 있을 만한 IP를 잔뜩 들고 나왔다. 부스 메인 무대에서는 <진삼국무쌍7 맹장전> 영상이 쉴새 없이 틀어졌고, 시연대에서는 이외에도 <원피스 해적무쌍 2> <파이널판타지 X-2>같은 인기 작품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소니의 중국 진출 첨병은 이 세 작품일까? 이에 대한 소니 관계자의 답변은 "진삼국무쌍" 단 한마디였다. 중화권 최고 인기 IP인 삼국지를 원톱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소니의 자신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현장에 준비된 <진삼국무쌍7 맹장전> 시연대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비어있지 않았다. 심지어 부스 메인 무대에서는 별 이벤트 없이 <진삼국무쌍7 맹장전> 티저 영상만 틀었는데도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을 촬영할 정도였다.
소니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PS4의 중국 출시 일정까지 밝히며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PS4의 중국 발매 시기는 올해 11월, Xbox One 중국 출시 2개월 후다.
그는 이러한 일정을 이야기하며 “Xbox One보다 조금 늦은 시기 출시가 결정되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도 있고 주력 IP 자체더 중국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오히려 양사 모두 오랜만에 돌아온 중국 시장인 만큼 멋진 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어떤 쇼걸보다도 효과적이었던 <진삼국무쌍7 맹장전>의 티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