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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유저를 ‘머저리’라고 부른 NDS 두뇌게임 시장철수

NDS용 두뇌단련 게임 '마인드 퀴즈' 출시중단, 제품회수

이재진(다크지니) 2007-06-30 21:42:02

문제를 못 푼 게이머를 바보, 머저리(spastic)라고 지칭한 닌텐도DS용 두뇌단련 게임이 시장에서 철수됐다.

 

29일 유비소프트(Ubisoft)는 지난 3월 유럽에서 출시한 닌텐도DS용 두뇌단련 게임 <마인드 퀴즈>(Mind Quiz)의 출하를 중단하고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제품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마인드 퀴즈>의 시장철수는 한 영국 여성의 제보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니콜라(Nicola)라는 영국 여성은 얼마 전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마인드 퀴즈>에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게이머를 머저리로 부른다는 사실을 제보했고, 곧 논란이 벌어졌다.

 

니콜라는 얼마 전에 둘째 아들을 출산하고 병원에서 <마인드 퀴즈>를 플레이 했는데 문제를 제대로 못 풀자 나를 머저리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격앙된 의견을 밝혔다. 그녀의 첫 번째 아들은 뇌성마비로 두뇌에 손상을 입고 투병하다가 지난해 말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인드 퀴즈> 영문판에서 사용된 spastic라는 단어는 미국에선 바보 정도로 인식되지만< 영국에서는 머저리 병신’으로 받아들여지는 심각한 욕설이다. 특히 마비환자라는 뜻도 있어 니콜라처럼 뇌성마비로 아들을 잃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 수도 있는 단어다.

 

유비소프트는 <마인드 퀴즈> 영문판에 사용된 단어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책임을 개발사인 일본 세가에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대변인은 “게임에서 (부적절한 용어로 게이머를 불러서) 스트레스를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한다. 게임은 일본에서 만든 것인데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다. 개발사와 상의해서 수정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인드 퀴즈>는 일본 세가에서 개발한 두뇌단련 게임으로 PSP NDS 버전이 출시되어 있다.

 

문제가 된 닌텐도DS용 <마인드 퀴즈> 영문판의 게임 플레이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