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폭격을 묘사한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있자 구글과 페이스북이 해당 게임을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지난 29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 등장했다. 이어서 페이스북에도 같은 게임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플레이FTW가 개발한 <밤 가자>(Bomb Gaza)는 이스라엘 폭격기를 조작해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게임으로 선보인 것으로, 게임의 의도와 비인도적인 마케팅 등이 구설수에 올라 유저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실제로 게임의 서비스 중단 직전까지 유저들은 리뷰란을 통해 분노성 후기를 올리면서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다.
유저들의 분노를 자아낸 이유로는 게임에서 민간인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밤 가자>에서 플레이어는 이스라엘 공군으로 등장하는데, 하얀 옷을 입은 어린이와 민간인을 피해 검은 옷을 입은 무장 하마스를 공격해야 한다.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면 점수가 감소하지만, 의도적으로 하마스 옆에 민간인을 배치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주장하고 있는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주거지역에 무기를 숨기고 있어 공습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충돌로 인해 민간 사상자가 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게임이 등장하자 강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이 중에는 개발사인 Play FTW를 향해 "죄없는 어린이들과 여성, 노인들이 사망하고 있는 사건에서 이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당신들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유저는 구글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도 보였다. 이에 구글은 게임 출시 약 일주일이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밤 가자>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페이스북에서도 해당 페이지를 삭제하면서 지금은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 정책을 위반한 애플리케이션을 구글 플레이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으나, <밤 가자>가 어떤 정책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구글은 지나친 폭력의 묘사나, 집단 폭력을 행사하는 콘텐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72시간의 인도적 휴전이 선포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태는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 1,867명의 피해가 집계됐다. 이 중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민간인 피해가 750여 명으로 국제적인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