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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성전자, 주문형 TV 게임시장 진출

IP셋톱박스 기반 게임시장 공략 준비 중

스내처 2007-07-03 11:25:15

삼성전자가 정말 게임기를 만드나요?

 

지난 2일 오후, 게임관련 커뮤니티에 삼성전자가 게임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잠시나마 새로운 국산 게임기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습니다.

 

진위여부를 떠나서 삼성이 예전에 메가드라이브’, ‘세턴등의 비디오 게임기를 국내에 유통했었고, 2001년에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엑스티바’라는 DVD 플레이어를 생산했기 때문에 비디오게이머라면 충분히 흥미가 생길 정보였습니다.

 

일단 확인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하드웨어가 바로 '엑스티바'

게임이 가능한 DVD 플레이어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게이머들의 기대와는 다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7 2일 매일경제에서 삼성, 에너지-바이오는 꼭 해야 할 사업이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 [원문보기]중 마무리 부분에 “TV와 연결되는 디지털 셋톱박스로 게임을 즐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셋톱박스 게임사업은 비중 있는 신성장 사업으로 커 나갈 것이라는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멘트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부 유저가 주목한 것은 ‘TV와 연결되는 디지털 셋톱박스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부분입니다. 디지털 셋톱박스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면 충분히 이 문장을 삼성전자가 신규 게임기를 제작한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비디오 게임기가 아닙니다. 최근에 PS3, Xbox360의 지원 여부로 화제가 된 IPTV{more}로 즐기는 게임을 위한 셋톱박스 개발과 컨텐츠 확보입니다.

 

IPTV는 요즘 TV에서 자주 CF가 나오는 하나TV’메가TV’ 등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셋톱박스는 이 주문형 TV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인데요, 집에서 케이블TV 볼 때 TV수상기 위에 하나씩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도 IPTV 서비스를 이용해 간단한 게임은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은 하나TV 게임서비스 이용 모습.

 

 

모바일게임, 이제 TV로 즐길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IPTV로 어떤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IPTV가 온라인 기반 서비스니까 PC기반 온라인게임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전자가 <던전앤파이터>도 서비스하고 있으니까 제공되면 딱 좋은 그림이겠군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관심을 모았던 디지털 TV 포탈{more}과 관련해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몇몇 온라인게임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기 때문에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플랫폼이 디지털 셋톱박스로 한정되는 만큼 서비스 게임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 사업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모바일게임, 또는 관련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셋톱박스에 기본 탑재되거나 추가로 제공될 게임은 모바일게임의 컨버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쓰리넷, 컴투스 등 이번 삼성전자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현재 셋톱박스용으로 이식할 자사의 모바일게임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조작 인터페이스가 리모컨으로 한정된 만큼 원 버튼류의 모바일게임이나 최근 세계적인 열풍이 불었던 두뇌단련게임이 우선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도 현재 준비 중인 게임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디지털 셋톱박스에서만 구동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셋톱박스의 한계로 인해 플레이스테이션 등 기존의 플랫폼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도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해 게임의 저변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임포탈 게임 컨텐츠를 활용한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지만 아주 간단한 수준.

화면은 넷마블TV 서비스.

 

이 정도까지 취재를 진행하다 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컴투스의 <아이모>같은 모바일 기반의 MMORPG도 이 서비스를 통해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기본 인터페이스 및 게임사양이 휴대폰에 최적화 돼 있고 IPTV 또한 온라인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잘만 이식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온라인 실시간 동기화, 인터페이스 최적화 등 몇 가지 문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익모델로는 디지털 셋톱박스에 기본 탑재된 게임 외에 추가 컨텐츠 또는 신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경우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검토 중입니다.

 

 

◆ 디지털 셋톱박스 게임사업, 어떤 의미가 있나?

 

삼성전자가 진행중인 이 프로젝트는 정보통신부와 한국 소프트웨어 진흥원이 주관하는 차세대 디지털 컨텐츠 개발지원 사업입니다.

 

게임, U러닝 등 디지털 컨텐츠와 기기, 네트워크, 솔루션, 서비스 업체를 연계시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6,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 및 비엠소프트, 이쓰리넷, 컴투스, 보라존, 마지아이앤지, 이노디스, 퍼니소프트 등 7개 개발사와 한국형 IP셋톱박스-게임 연계형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습니다.

 

이 사업은 바라보는 관점에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셋톱박스는 일정 개발기간을 거쳐 내년 여름께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지역에 공급됩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 게임개발사가 삼성전자란 글로벌 기업을 통해 해외시장을 동반 공략하는 셈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모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업체로서는 휴대폰으로 한정됐던 모바일게임에 대한 시장 범위를 넓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모바일게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IPTV 진출은 추가시장 확보와 더불어 휴대폰이란 토착화된 플랫폼을 벗어나 비슷한 여러 플랫폼에서 서비스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IPTV 게임시장에 있어 모바일게임의 이식은 물론 접근성도 높아 신규유저 확보 및 게임개발에 있어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일 디지털 셋톱박스 하드웨어 공급자가 IPTV의 킬러 컨텐츠로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제공하는 게임을 내세운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셋톱박스 프로젝트는 올 여름부터 진행될 DTV 서비스와 연계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 셋톱박스를 통한 IPTV 및 DTV로 서비스되는 게임이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