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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야심찬 출발, 초라한 100일 밴드게임의 성적표

흥행과 매출에서 부진, 밴드에 최적화된 킬러타이틀 시급

정우철(음마교주) 2014-08-19 14:15:12

네이버 캠프모바일에서 카카오 대항마로 서비스를 시작한 밴드게임이 사실상 개발사와 유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8 19일로 밴드게임이 등장한 지 100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야심 찬 출발과 기대를 품게 만들었던 시작과 달라 지금의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카카오 게임은 여전히 각종 오픈마켓에서 인기와 매출 상위권을 독차지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더욱 대비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선보인 밴드게임은 <러시앤드래곤> <핑거파이어> <카드삼국지> <프랜즈 파이터즈> 4. 거의 1주일에 1개의 게임을 선보인 셈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은 매주 5~7종을 선보이며 매일 1개 이상의 게임을 선보여 편차가 크다.

 

최근 한달 동안 밴드게임은 4개만 출시됐다.

 

 

구글 플레이 인기 및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밴드게임은 찾아볼 수 없다. 19일 기준으로 매출 순위 100위권 안에는 넥슨의 <영웅의 군단> 밴드버전이 100위에 올랐을 뿐 그 외는 찾아볼 수 없다. 1~100위 안에는 다수의 카카오게임이 포진되어 있다.

 

특히 넥슨의 <영웅의 군단>은 독립 플랫폼, 카카오게임, 밴드게임의 차이를 보여주는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다. <영웅의 군단>은 넥슨 독자 플랫폼, 카카오게임, 밴드게임 모두 출시했다.

 

지난 5 22일 발매한 밴드게임 버전은 10만 다운로드, 7 29일 출시한 카카오게임 버전은 19일 누적 100만 다운로드(인기순위 7, 매출 13)를 돌파했다. 카카오 버전이 더 늦게 출시했음에도 더 빠르고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누적 2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영웅의 군단>은 플랫폼 파워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는 똑같은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파워에 따라서 명확히 다른 성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밴드게임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비() 카카오게임이 밴드게임보다 흥행에 앞서면서 밴드게임이 내세운 오픈 플랫폼이라는 장점이 무색하다.

 

게임업계에서는 밴드라는 플랫폼에 최적화된 킬러타이틀의 부재가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밴드게임으로 출시한 게임 대부분이 밴드라는 플랫폼에 맞추기보다는 적은 수수료 등의 정책을 보고 입점해 특징이 없다.

 

한 개발사 대표는 현재 밴드게임의 성적을 보면 초라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게임과 밴드게임의 콘텐츠 차별화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미드코어 장르가 정착된 지금 시기에 밴드게임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등장하고 킬러타이틀이 된다면 지금의 분위기는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 특히 카카오와 경쟁하기보다는 밴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만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이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지만 실제로 매출을 따지면 당장은 카카오게임이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밴드게임의 낮은 수수료가 지금은 개발사에게 매력 포인트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닐슨 코리안 클릭이 분석한 밴드게임 플랫폼 이용자 성과

 

 

현재 캠프 모바일은 밴드를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팬 커뮤니티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과거 동창 등의 특정 단체 중심에서 여행, 웹툰 등의 대중 관심사와 주제별 모임으로 변화를 보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편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250개의 개발사가 밴드게임의 API를 등록했고, 180여 개의 게임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드의 플랫폼 성격 변화와 더불어 킬러 타이틀의 등장 여부에 따라서 카카오게임과 밴드게임의 하반기 2라운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