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2014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지적자폐성 유아 장애인 및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별 훈련 프로그램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셜올림픽은 우리에게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대회다. 스페셜올림픽이 무엇이고, 왜 지적장애인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는지 디스이즈게임이 직접 현장에 다녀왔다. /(=횡성)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스페셜올림픽이란?]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이 참가하는 스포츠 대회로, 신체장애인의 패럴림픽(Paralympics)과는 다른 대회다.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신체적인 장애가 있을 뿐 지적 능력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지만,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1968년에 시작해 현재 170개 국가가 참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스페셜올림픽은 8세 이상의 지적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올림픽과 유사한 형식으로 스포츠 활동이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후원, 한국스페셜올림픽 최초 중증 장애인 훈련 프로그램 진행
스페셜올림픽 국제대회에서는 부대 행사로 지적 장애인을 위한 각종 훈련 프로그램이 펼쳐지는데, 한국스페셜올림픽에서는 그간 장애인 대상 훈련 프로그램이 미흡했던 실정이었다. 올해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한국스페셜올림픽 최초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인 MATP가 운영됐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운영된 MATP는 Motor Activity Training Program의 약자로, 중증 장애인 운동 프로그램이다. 중증 장애인은 인지 등 지적 장애와 함께 운동 능력 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는데, MATP는 중증 장애인들이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감각 및 운동 능력을 훈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된 MATP에는 중증 장애인 31명과 가족 및 인솔자를 포함해 70여 명이 참가했다. MATP는 시각, 촉각, 청각 등 기초적인 감각 능력과 함께 이동 및 공을 움직이는 능력을 훈련해 최종적으로 발이나 하키채를 사용해 공을 골대에 넣을 수 있도록 훈련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가장 기본적인 운동 능력인 걷기, 기어서 장애물 통과하기를 훈련하는 모습.
난도 높은 단계에서는 선을 따라 공을 굴리는 연습을 진행한다.
공을 하키채로 쳐서 골대에 넣는 훈련. 사실상 이런 운동을 하기 위한 시각, 공간 인지능력, 신체능력을 이용한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훈련 내용을 보면, 상당히 기초적인 내용의 운동 능력을 훈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프로그램이 이제야 처음으로 시작된 걸까? 이유는 지적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자원봉사자들도 이러한 실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지적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시설도 모자란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때문에 지적 장애인 보호자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았다. 그나마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처음 지적 장애인 대상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었다.
2014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서는 MATP 외에도 장애인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MATP외에도 유아 선수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후원하면서 이 아이들이 나중에 선수 자격으로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지적 장애인 보호자 대상으로 AAC 전파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장애인 훈련 프로그램 외에도 지적장애인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AAC>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지적장애인을 위해 개발하고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보완대체 의사소통 소프트웨어로, 언어 능력이 부족한 지적정애인이 쉽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AAC>를 이용하면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아동도 터치를 통해 쉽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개발하고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AAC>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AAC>를 설명하는 장면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스페셜올림픽에서 각종 훈련 프로그램을 후원한 이유도 바로 <AAC>의 보급과 전파를 위함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사회공헌을 모토로 <AAC>를 개발하고 전시했다.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동계대회 및 굿게임쇼 등에 부스를 내고 전시해 왔지만, 인지 장애 아동 및 지적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전파 및 보급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스페셜올림픽 훈련 프로그램을 후원하면서 실제 <AAC>가 필요한 지적 장애인 보호자를 대상으로 <AAC>의 보급에 나선 것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궁극적으로 한국에서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 확대 및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측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및 우리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의사소통 장애를 겪고 있는 지적장애인과 가족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