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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카카오 버전도 좋아!” ‘영웅의 군단’의 멀티 플랫폼 성공 전략은?

구 버전과 나란히 구글 매출 13위·14위에 올라, 비결은 에이핑크?

송예원(꼼신) 2014-08-21 17:03:43


 

구글 플레이 스토어(이하 구글) 매출 순위에 플랫폼만 다른 동일 게임이 나란히 등장해 화제다. 김태곤 사단의 신작 모바일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던 <영웅의 군단>21일 기준 자체 서비스 버전과 카카오 버전이 매출 순위 13위·14위에 나란히 올랐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영웅의 군단>은 출시 이후 꾸준한 성적을 이어 오고 있다. 넥슨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웅의 군단> DAU는 등장 직후부터 궤도에 올랐으며, 자리를 잡은 5월 이후 지금까지 큰 변동이 없다

 

매출 역시 구글 기준 10위 권을 유지하며 월 30억 원 수준을 기록, 지난 6개월간 1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넥슨 상반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관련기사: 깊어지는 넥슨의 모바일 고민, 특급소방수는 피파온라인3·영웅의 군단

 

단일 플랫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이후에는 티스토어, 밴드게임 등 출시 영역을 확장하며 유저 층을 넓혀 왔다. 특히 지난달 29일 카카오 플랫폼에서는 첫 등장과 맞먹는 관심을 받았으며, 출시 보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일주일 만에 30위 권을 돌파, 21일 현재 14위까지 상승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 게임이 플랫폼을 달리해 동반 상승을 하는 사례는 <영웅의 군단>이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 일부 게임들이 하락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택한 바 있지만, 분산 효과로 인해 동반 하락하거나 기존 유저들이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며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수준이었다.

 

최근 위메이드의 <신무>가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재조명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두 버전의 비지니스 모델이 일부 달랐으며, 구 버전의 매출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영웅의 군단>의 사례와 차이가 있다.

 


 

넥슨에서는 <영웅의 군단>의 성공 요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출시 전 반복된 테스트를 거치며 높인 게임의 퀄리티, 둘째는 다양한 유저층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특히 안정기로 접어든 시점이 매체 광고를 시행한 시점과 맞물리고 있어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영웅의 군단>에서는 지난 5월 걸스데이를 광고 모델에 발탁한 데 이어, 카카오 버전을 출시와 함께 에이핑크를 추가로 기용해 활발한 광고를 펼치고 있다. 버스·지하철 등 옥외는 물론 공중파 방송에 CF를 방영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상황

 

게임 안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캐릭터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래곤 플라이트>와 크로스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기존 버전의 경우 김태곤 PD의 이름을 통해 게임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카카오 버전은 마케팅의 역할이 크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마케팅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웅의 군단 for Kakao>21일 현재 인기 무료 게임 순위 8, 매출 14위에 올랐다. 넥슨에 따르면 DAU 역시 구 버전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유저 수와 매출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영웅의 군단>의 월 매출은 40억 원에서 최대 60억 원까지 짐작할 수 있다. 8월 중에는 iOS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어 <영웅의 군단>의 귀추가 주목된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 <영웅의 군단> DAU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