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A 수지와 함께 신작 발표할 때는 좋았는데…’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했던 스마일게이트가 또 게임 개발을 중단했다. 3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마일게이트- JYP 협약식’에서 공개됐던 스마일게이트 라인업 중 2개의 게임이 사실상 중도 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개된 라인업 중, 아직까지 살아남은 게임은 하나다.
스마일게이트는 2013년 MMORPG <프로젝트AK>와 FPS 게임 <프로젝트 M> 등 2개의 게임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액션RPG <파이팅스타>와 AOS게임 <펜타킬(PK) 프로젝트>의 개발이 중단됐다. 2년 연속 2개의 신작 개발 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개발사의 신작이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종종 생긴다.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 등 대형 게임회사 내에서 개발이 엎어지는 일은 이례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번 게임 개발 중단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미 대중에게 2014년에 공개할 게임이라고 밝힌 신작이었다. 게다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2013년 2개의 게임 개발을 중단하면서 게임 개발을 공부하는데 수백억 원을 들였다고 말할 정도로 '절치부심'한 뒤에 야심차게 공개했던 게임이었다.
이로써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선보인 <크로스파이어> 이후,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올해까지는 론칭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생존 중인 <프로젝트 T>는 올해 지스타에 등장한다. 유저가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스마일게이트-JYP 협약식’ 공개된 스마일게이트 라인업
<파이팅스타>, <펜타킬(PK)프로젝트>는 어떤 게임?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11월 엔터테인먼트사 JYP와의 협약식을 통해 공개한 신작은 3개. <파이팅스타> <펜타킬(PK)프로젝트> <프로젝트 T> 등이다.
단순한 조작법과 만화풍 3D 그래픽을 통해 캐주얼한 대전 액션을 표방한 <파이팅스타>는 지스타 2013에서 메인 이미지가 최초 공개됐다. 이후 협약식을 통해 플레이 영상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12월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파이팅스타>는 PvE뿐만 아니라 다대다 PvP와 팀매치, AOS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삽입했다. 하지만, CBT첫날부터 게임 실행이 안되고 각종 버그들이 터지면서 유저들의 원성이 쏟아져 테스트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개발이 중단되면서 개발자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타 부서에서 흡수하지 못한 개발자들은 대부분 퇴사했다. 스마일게이트 라인업에 캐주얼게임이 존재하지 않게 되자, 이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은 SG인터넷의 캐주얼사업팀도 자동 해체됐다.
<펜타킬(PK)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11월 처음 외부에 공개된 AOS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 마블 코믹스 주요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 게임은 마블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관우나 손오공 등 아시아 게이머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4:4 전투를 펼치는 것으로 기획돼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았다. 당초 2014년 내 구체적인 추가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었다.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됨으로써 결국 <펜타킬(PK)프로젝트>는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게임 개발에 참여한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까지 진행했으나, 목표로 설정한 퀄리티를 끌어올리지 못해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측은 “프로젝트 진행이 더뎌지면서 일부 핵심 개발자들에게 책임론이 제기됐고, 퇴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팀이 완전히 와해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기존 인력 중 일부가 남아 팀을 정비하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활한 개발 진행을 위해 향후 인력 보충이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편집자 주 : 스마일게이트 측은 상기 기사에 언급된 2개의 프로젝트 팀이 아직 유지중이고 현재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파이팅스타>와 <프로젝트 PK>의 무사 출시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사의 제목을 일부 수정하고 스마일게이트의 해명을 삽입키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