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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아이폰6와 iOS 8, 모바일게임 유저와 개발자에게는?

아이폰6 발표, 모바일게임 유저와 개발자의 입장에서의 변화와 전망

김진수(달식) 2014-09-10 15:13:16
10일, 애플이 신제품 키노트를 통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는 출시 전 예상대로 더 커진 화면을 탑재했고, A8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기종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게임 플랫폼이 된 만큼, 모바일게임 유저들에게는 고사양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기기가 발표된 셈이다. 더불어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스마트폰 OS의 판도 변화 역시 대응해야 할 사안이다. 

디스이즈게임은 국내 모바일게임 유저와 개발자 입장에서 아이폰6와 iOS 8에서 달라질 게임 플레이 및 개발 경험의 전망을 조사했다.




화면 커지고 빨라진 아이폰6와 게임제작 도구 탑재한 iOS 8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기존 아이폰5S에 비해 더 커진 화면을 장착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 화면을 탑재하면서 애플 역시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커진 화면과 함께 달라진 해상도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이폰6는 1334x750 해상도, 아이폰6 플러스는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세로로 화면이 길어진 아이폰5처럼 화면 비율이 변경됐다. 모바일게임 유저들은 보다 큰 화면에서 선명한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하면서 강조한 것은 바로 새로운 프로세서 탑재다. A8 프로세서는 기존 A7 프로세서보다 처리 속도는 25% 빨라지고, 그래픽 처리 능력은 50% 향상됐다. 더불어 전원 효율은 50% 향상되면서 게이머들은 더 빠른 스마트폰에서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 6월 발표했던 그래픽 엔진인 ‘메탈’을 통해 콘솔 급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메탈은 Open GL보다 단위시간 당 호출 속도가 10배 빠르며, A7 및 A8칩에 최적화되어 있다. 애플은 메탈을 공개할 당시 언리얼 엔진 4로 구현한 데모를 시연하면서 콘솔용 게임도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6 발표 이벤트 현장에서 공개된 <베인글로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의 이벤트에서 게임 성능을 대표했던 에픽게임즈의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는 그래픽을 강조했지만, 게임성 자체는 비교적 단순했다.

 

하지만 <베인글로리> <리그오브레전드> <도타 2>에 버금가는 게임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개발사인 슈퍼이블 메가콥은 하드코어 유저를 노리고 개발 중이며, 한 경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이상인 만큼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에 최적화된 타이틀이라고 밝혔다.

 

17일 정식 버전이 출시될 iOS 8의 신기능도 주목해야 할 변화다. iOS 8에서 게임 유저와 개발자가 가장 주목할 변화는 바로 게임 SDK(소프트웨어 제작 도구) 탑재다.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메탈과 함께 추가된 게임용 SDK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D 게임을 제작할 때 필요한 스프라이트 연산 및 충돌 체크 기능, 조명 효과을 탑재한 ‘스프라이트 킷’과 3D 게임 개발을 위해 물리 엔진, 파티클 생성기, 스크립팅 기능을 포함한 ‘씬 킷’도 추가됐기 때문. 또 오브젝티브 C에 현대 프로그래밍 언어를 추가하고 간단하게 코드를 짤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도 탑재됨에 따라 iOS용 게임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아이폰6 국내 전망, ‘모바일게임은 큰 변화 없을 것’


아이폰6가 국내에 출시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먼저 판매량과 OS 점유율 복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대변되는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화면 큰 기기를 쓰던 사용자들이 아이폰6로 스마트폰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아이폰 최초로 국내 통신사 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

20개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LG U 플러스에서도 아이폰을 쓸 수 있게 되면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통신사도 생겼다. 이렇게 아이폰6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 국내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iOS의 점유율이 조금이나마 올라가리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하지만, 아이폰6가 출시되어 점유율이 어느 정도 올라가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OS가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iOS 전용 게임을 개발하던 국내 개발사들이 수익성 문제로 안드로이드 OS 동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OS를 우선해서 개발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역시 적극적으로 iOS에 대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iOS에 대응하더라도 유니티나 프로젝트 아나키 등 양대 OS로 개발할 수 있는 게임엔진을 이용하고 있어 iOS 전용 SDK를 이용하는 개발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메탈 등의 신기술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을 즐기려면 해외 게임으로 눈을 돌려야 할 전망이다.

더불어 화면 해상도 변화 역시 큰 반향은 없을 전망이다. 아이폰은 화면 해상도가 맞지 않을 경우, 검은 띠(레터 박스)로 보정해 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어 개발자들은 해상도 대응이 여의치 않을 경우 레터박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iOS 점유율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판매 대수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OS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예상외로 아이폰6의 국내 점유율이 올라간다고해도 안드로이드 마켓을 병행하는 이상 iOS에 대응하는 차원일 뿐 전용 게임을 개발할 이유는 없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발표한 협력 개발사는 모두 해외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