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해체한다. 11일 고양원더스는 공식 페이지를 통해 운영 중단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1년 9월 창단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고양원더스는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허민 전(前) 대표가 창단한 독립 야구단으로, 엔씨소프트의 'NC다이노스'에 이어 게임업계 출신 인물이 두 번째로 배출한 야구단이다.
허민 구단주는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이후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인수하면서 사내에 야구 연습장을 만들 만큼 야구 마니아였다. 고양원더스를 창단한 이후 본인도 미국 독립 야구단인 '락랜드 볼더스'에 입단한 바 있다.
고양원더스는 KBO의 인가를 받아 정식으로 출범한 NC다이노스와 달리,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 지휘하에 프로구단의 지명을 못 받았거나 방출 당한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허민 구단주는 고양원더스 운영을 위해 매년 30억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 초반만 해도 고양원더스는 패배자들의 집합소로 여겨졌으나, 투수 이희성(LG트윈스)을 시작으로 22명의 선수를 프로구단에 입성시키며 ‘선수 양성소’라 는 별명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꾸준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퓨처스리그 정규편성 등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으며 3시즌 만에 해단을 결정하게 됐다.
고양원더스 측은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허민 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허민 대표는 이듬해 투자 지주 회사 ‘원더홀딩스’를 세우며 IT 업계로 돌아왔다. 원더홀딩스는 위메이크프라이스, 고양원더스 등 10여 개의 자회사를 두며 성장했다.
이 중에는 <던전앤파이터>로 합을 맞췄던 김윤종 사단과 손잡은 에이스톰과 애플리케이션 및 모바일게임 개발사 원더피플이 포함돼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아 왔다. 에이스톰은 오는 26일 온라인게임 <최강의 군단>의 OBT를 앞두고 있다.
원더피플에서는 동창찾기 애플리케이션 '멤버'를 선보인 이후 모바일게임 <타워점프> <괴도키튼> <퀴즈피플 for Kakao> 등을 출시해 구글 인기 순위 10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