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도쿄 게임쇼(TGS)에 참가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으신가요?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모두 다르기 마련이기에 ‘정답’은 없지만, 아무래도 게임쇼에서만 플레이해볼 수 있는 ‘대작’,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의 ‘최신작’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일텐데요.
제 경우에는 으레 TGS에 오게 되면 캡콤이 만든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을 최우선적으로 도전합니다. 실제로 캡콤은 최근 몇 년 동안 언제나 시리즈 최신작 발매에 ‘한 발 앞서’ 체험버전을 TGS에서 먼저 공개해왔습니다.
게다가 또 그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타이틀이다보니 TGS는 언제나 ‘다른 곳은 몰라도’ 캡콤부스 만큼은 밀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TGS가 열리는 ‘마쿠하리 메세’ 인근의 ‘카이힌
마쿠하리’ 전철 역입니다. 사진과 같이 행사 기간에는 TGS 관련 게임 광고들로 도배가 됩니다.
노숙자들이 아니고, TGS 입장을 기다리는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의 모습입니다. 기사를 쓰는 사람, 공식 가이드북을
펴놓고 공략 계획(?)을 짜는 사람 등등이 보이네요.
캡콤은 올해 역시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인 <몬스터 헌터 4G>의 발매를 약 1달 앞두고 체험버전을 TG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행사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캡콤부스로 뛰어갔고(이거 중요합니다. 진짜 ‘헉헉’ 뛰어갔습니다) 그 결과 가장 빠른 순서로 게임을 즐겨보는 데 성공했습니다.
캡콤 부스입니다. 역시나 <몬스터 헌터 4G>의 체험공간이 가장 넓게 준비되어있고, 행사 개막 10분도 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수의 테이블과 게임기들이 준비되어있고, ‘멀티 플레이’ 혹은 ‘싱글 플레이’를 선택해 약 15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규칙입니다.
도착한 순서에 따라 ‘정리권’을 받습니다. 이 정리권에 적힌 시간에 입장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저는 개막 시간인 10시 정리권을 받았습니다. 자랑입니다.
또한 체험자들에게는 게임의 로고가 박힌 토드백을 줍니다. 다만
기념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을뿐. 품질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참고로 체험버전에서 저는 새로운 몬스터인 ‘셀레기오스’ 토벌에 도전했습니다. 셀레기오스는 패턴 자체는 리오레우스 같은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용 종류 몬스터들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고기를 먹어야 회복 가능한’ 독특한 상태 이상을 걸기 때문에 약간 까다로운데요. 하지만 기존 작품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는 패턴입니다.
그리고 부스에서는 이른바 ‘뉴다수’라 불리는 신형 3DS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신형 3DS는 기존의 XY버튼 위에 이른바 ‘C스틱’이라 불리는 새로운 보조스틱을 채용했는데, 이를 통해 시점의 조절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몬스터 헌터 4G>를 즐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다 보니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패드 등의 아날로그 스틱 2개 위치애 익숙한 분들이라면 다소 적응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또 새로운 3DS는 새롭게 ‘3D 머리각도 보정’ 기능이 들어가있습니다. 즉 3D화면 효과를 켠 다음 머리를 움직여도 3DS가 자동으로 이를 보정해 3D 효과를 끊김없이 준다는 것인데요. 직접 체험해보니 과연 3D효과를 켜고 게임을 해도 거의 초점이 깨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이 정도면 <몬스터 헌터> 시리즈도 3D 효과를 켜고 게임을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밖에도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 2>, <바이오하자드 HD 리마스터> 등 다양한 작품의 체험대를 선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성인용 게임이기
때문에 체험대는 사진처럼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프롬소프트웨어와 SCE가 공동 개발하는 PS4용 액션 게임 <블러드본>의
체험부스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악마의 모형이 실감나네요.
<블러드본>은 <데몬즈소울>
<다크소울>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을 자처하는 작품입니다. 딱 감이 오지 않습니까? 저도 플레이를 해봤는데, 정확하게 약 5분동안 과장 많이 보태 30번 정돈 죽은 것 같습니다. (-_-;) 하지만 <다크소울 2> 때도 그랬고 사람 도전 욕구를 정말 불태우게
만들더군요. 차후 정식 발매하면 느긋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걸즈 앤 팬저> 같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들과 제휴하며 적극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워게이밍 부스입니다. 올해는 <푸른강철의 아르페지오>와의 제휴를 발표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데요.
워게이밍은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게임 외에 한 명이 주포를, 다른 2명이 머신건을 잡아 해상의 적들을 물리치는 체험 ‘아케이드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게임명이 ‘야마토’인데, 제목 그대로 2차 세계대전에서 장렬하게 격침당한 전함 야마토의 마지막 미션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 뭔가 고도의 일본 디스인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게임 자체는 의외로 재미있고 할만했습니다.
구석에 숨겨져서 찾는데 고생한 <월드 오브 워십>의 체험대입니다.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되어있었고 게임 촬영도
불가능했는데, 게임은 유저가 전함을 움직이고 1~0까지의
키를 눌러 무기를 바꾼 다음 적의 배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인 전형적인 3D 해상전 게임이었습니다. 솔직히 특별하게 ‘재미있다’ 거나, ‘우와 정말 독특하다’ 내지는 ‘신기하다’ 한 점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행사 종료 직전 잠깐 들른 TGS 공식 ‘판매’ 코너입니다. 캡콤, 반다이남코 등 캐릭터 상품에도 일가견있는 회사들이 부스를 차려 각종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데요. 시간이 없어서 캡콤만 둘러보았습니다.
역시나 캡콤은 <몬스터 헌터> 관련 상품이 많습니다. 특히 게임 속 각종 몬스터들을 귀엽게
표현한 봉제인형은 하나 사고 싶을 정도로 깜찍하더군요.
이런… 시체 관련 상품도 판매중이군요. (<록맨> 시리즈는 더 이상 신작이 발매되지 않음에도 캐릭터 상품은 꾸준하게 나오기 때문에 팬들은 이를 ‘시체팔이’라고 비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