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도 높은 복장을 입고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부스모델과 이들을 촬영하는 ‘남성’ 게이머들. 그리고 철저하게 ‘남성’ 취향에 맞춘 신작들의 전시와 체험 등… 사실 지금까지 ‘게임쇼’라고 불리는 이벤트는 결국 남성들을 위한 이벤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철저하게 ‘남성 게이머’들 취향에 맞춘 행사가 진행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2014년 도쿄 게임쇼에서는 이와 같은 게임쇼에 대한 편견(?)을 밑바닥부터 박살내는 굉장히 독특한 코너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바로 ‘로망스 게임 코너’가 그 곳인데요. 네. 여기까지만 들으면 눈치채실 분들께서도 상당수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곳은 바로 ‘여성취향’의 게임들과 전시가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로망스 게임 코너는 전시장 1~3홀 중앙 부분에 “제법 크게” 준비되어있고, 약 5개 정도의 업체들이 부스를 내서 게임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다른 코너들과 사실 많이 다르진 않습니다. 그저 전시되는 작품들이 대부분 미형의 남자들이 득실득실 등장하는 여성취향의 게임이라는 점과
부스 모델이 주로 여성이 아닌 ‘남성’이 정말 많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 것입니다.
각 코너 별로 이벤트가 열리는 방식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은 마음에 드는 부스 모델을 골라서 우아한 분위기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이고…
“여성 관객이 새장 안에서 기다리면(왜 새장 안인지 묻지 마세요. 저도 모릅니다) 장막이 열리면서 당신을 구해줄 미남이 등장합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라는 설명의 체험 이벤트 입니다. 아 네…
새장에서 구해준 부스모델이 마치 드라마 한 장면을 연출하듯이 포즈를 취해주고 사진도 촬영해줍니다. 아 네…
“문을 두드리면 친절한 그가 당신을 맞아줍니다. 그와 함께 방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 라는 설명의 이벤트입니다. 아 네…
이런 시추에이션의 이벤트 및 사진촬영도 해줍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게 뭔 내용인지 궁금하면 부모님들에게 물어보세요.
저기, 디스이즈게임 꼼신 기자님(여성입니다), 나 진지하게 궁금해서 그런데 여성분들 이런 거 정말 좋아하나요?
물론 게임쇼에 남자만 오는 것은 아니듯, 여성 게임 코너라고 해서 여성만 오고, 여성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 네… (이제 뭐가 뭔지 진짜 모르겠다)
실제로 이 코너에는 남성 부스모델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남장을 하거나 여성들도 좋아하는 그런 복장을 한 여성 부스모델분들도 제법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런 ‘여성들을 위한’ 장소는 꼭 로망스 게임 코너가 아니라고 해도 도쿄 게임쇼 행사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일례로 위 사진은 게임쇼 상품 판매 코너의 반다이남코 상품 판매점 중 하나로 <아이돌 마스터 SIDE M>이라는 ‘여성 취향’ 게임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남성) 디스이즈게임 TGS 2014 특파원 현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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