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야심차게 출범했던 UIPG 코리아가 사업을 중단하고 한국에서 철수한다.
10일 UIPG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자금을 공급하던 중국 CCP가 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개발이 진행중이던 MO 게임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고, 한국 지사의 철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CP의 UIPG 코리아 투자 중단은 지난 6월 말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투자 중단의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UIPG 코리아가 개발하고 있던 MO게임이 CCP의 컨셉과는 맞지 않았고, 또 CCP가 블리자드 출신들이 모인 UIPG 본사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투자중단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CCP가 투자 중단을 결정한 대상은 UIPG 코리아뿐이며,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UIPG 미국 본사는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편, 이번 결정에 따라 UIPG 코리아는 약 20여 명의 개발인력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개인적인 구직을 권한 상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발팀의 주도로 팀 전체가 다른 회사로 인수되거나, 혹은 새로운 투자를 받아 새 회사를 창업할 수 있도록 여러 업체들에게 제안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UIPG 코리아 관계자는 “훌륭한 개발자들이 많이 모였고, 개발중이던 게임에 대한 외부 평가도 매우 좋은 상황에서 자금상의 이유로 기회가 무산되어 너무 아쉽다. 이렇게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 이대로 흩어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개발팀 자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다”라고 밝혔다.
UIPG 코리아는 블리자드 노스 출신 개발자 10여 명이 설립한 미국 UIPG의 한국지사로, 중국 국영기업인 CCP(China Cyber Port)가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게임펀드 중 상당 부분을 투자받아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UIPG 코리아 출범식에는 미치오 오카무라, 브래드 메이슨 등 <디아블로>를 개발했던 핵심 인력들이 참석해 화제가 됐었다.
지난 3월 열렸던 UIPG 코리아 출범식 당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