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부진했지만 투자는 성공했다. 게임에서는 100억이 넘는 손실을 본 위메이드가 다음카카오 투자 한 번에 2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위메이드는 11일 201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위메이드의 4분기 매출은 386억원으로 3분기 418억원에 비해 8%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이카루스>의 매출이 3분기 대비 16% 감소했고, 해외에서는 <라인스위츠>, <격추왕> 등의 신작 모바일게임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11%의 매출이 감소했다.
게임만 놓고 봤을 때 위메이드의 4분기 실적은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23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매출인 386억원의 6배에 달하는 순이익이다. 이런 기형적인 순이익이 가능한 것은 다음카카오의 상장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1년 8월 카카오의 주식 5.43%를 50억원에 사들였다. 2014년 5월 다음카카오의 우회상장으로 위메이드가 보유한 다음카카오 지분가치는 약 4천억원으로 치솟았다. 위메이드의 시가총액인 7,14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결국 다음카카오의 금융수익이 4분기에 반영되면서 위메이드의 금융수익은 3분기에 비해 32,544% 오른 3,6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4분기 실적의 대부분을 게임이 아닌 투자에서 거둔 셈이다.
한편, 위메이드는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4:33의 지분 23.59%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4:33의 기업가치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