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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넷마블게임즈와 지분스왑, 넥슨 잡으려 넷마블 들인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에 자사주 159만주 매각결정

안정빈(한낮) 2015-02-17 10:12:48

엔씨소프트의 목적은 결국 혈맹이었다.

 

엔씨소프트는 17일 사업 제휴 및 공동 사업 추진을 이유로 넷마블에 자사주 195만 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 가격은 3911 1735만원으로 17일 매입하는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9.8%(3802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자사주 매각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넷마블게임즈를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에 매각한 자사주 159만주는 기존 엔씨소프트가 확보하고 있던 자사주 159 8583주의 거의 전부다. 경영권분쟁에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죽은 표로 처리되지만, 이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할 경우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김택진 대표가 갖고 있는 지분은 9.9%, 여기에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한 8.9%의 지분을 더하면 김택진 대표는 약 19%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넥슨이 가진 엔씨소프트의 지분율 15.08%를 넘어서는 만큼 경영권분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아 표대결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이번 지분스왑을 통해 방준혁 고문의 경영권을 확실히 했다. 신주 발행 전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은 방준혁 고문이 35.88%, CJ E&M 35.86%, 텐센트가 28%. 여기에 엔씨소프트에 신주를 발행하고 나면 방준혁 고문의 우호지분은 40%가 넘는다.

 

결국 이번 지분스왑을 통해 단순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사업적 시너지 이외에도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고문이 우호지분을 늘리고,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 대응한다는 이면의 목적이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경우 넷마블게임즈 역시 넥슨과의 마찰을 피하기 어렵다. 사실상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VS 넥슨의 경쟁구도가 그려질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오전 11시 이번 지분스왑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