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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엔씨 ‘모바일 시장 진입’-넷마블 ‘글로벌 파트너’로 손잡았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기자간담회에서 의중 드러내

김진수(달식) 2015-02-17 11:52:57

17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이 나와 지분까지 섞어가면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이유를 밝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밝힌 협력 이유는 모바일 시장 진입과 글로벌 경쟁력 있는 파트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지스타 프리미어에서 공개한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서비스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 만큼, 국내 1위의 점유율을 가진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개발 파트너로 엔씨소프트를 택해 엔씨소프트의 IP를 공유 받기로 했다.

 

양 사의 이 같은 결정은 큰 의미를 지닌다. 두 회사 모두 처음으로 외부 회사에 빗장을 푼 조치기 때문.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IP를 외부에 처음으로 제공하는 사례를 만들게 됐고, 넷마블게임즈는 크로스 프로모션이라는 자사 플랫폼 개방을 엔씨소프트에 처음으로 열어줬다. 이런 협력을 위해 서로의 지분을 섞은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양 사의 수장은 오늘 이후 TF조직을 꾸려 시너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조만간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전략적 협력을 위한 제휴서에 서명하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디스이즈게임은 두 수장의 발표를 글로 옮겼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

 

안녕하십니까, 엔씨소프트 김택진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오는 데 하얀 눈이 내리더라고요, 좋은 날의 시작이 아닐까 하며 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모바일 시대로 진입하고자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스튜디오를 통해 프로젝트는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모바일이 급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지만, 기존 게임사와 퍼블리셔에 의해 블록화가 되어 있는 시장입니다.

 

모바일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서는 퍼블리셔들의 블록화가 되고 있는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모바일 게임에 있어서 이 시장에서의 시행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 이슈들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가 저희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에 관해서 방준혁 의장님과 만나 고민을 이야기 해 드렸는데, 넷마블에서도 고민을 말씀하시더라고요. 넷마블같은 경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모바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발하고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을 일궈왔고,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으로 넘어가고 싶어했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길을 이야기했습니다.

 

전체 게임시장은 무한 경쟁의 시장입니다. 중국업체의 급성장으로 인해 우리 게임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게 현재 게임시장의 상황입니다. 이런 양사의 공통 과제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성공적인 모바일 시장 진입을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말씀해주셨고, 우리도 글로벌 IP를 활용해서 넷마블이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협력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우리의 IP 빗장을 외부에 열어본 적 없는 회사고, 넷마블은 크로스프로모션을 열어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협력을 위해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분수령이 오늘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안녕하십니까, 방준혁입니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눈이 와서 좋은 아침으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본의 아니게 여러분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데, 작년은 개인적으로 기쁜 날이었고, 오늘 이 시간도 작년 못지않게 기쁜 날입니다.

 

작년에 기자님들께 말씀드릴 때, 텐센트가 글로벌을 향한 시각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국내에서 1위냐 2위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느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넷마블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 전략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꽤 높은 시장점유율로 1위하고 있지만, 글로벌에서 경쟁하려면 강한 IP와 개발 경쟁력 강한 파트너가 넷마블게임즈 입장에서 필요했습니다.

 

다행히도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택진 사장님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게 됐고, 큰 그림을 가지고 한국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상호 시너지를 내는 취지에 서로 공감하고, 서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상호 투자를 통해 파트너쉽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이야기 했습니다.

 

좀 전에 김택진 사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엔씨소프트에서 IP를 공유한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고, 넷마블게임즈에서는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게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양사의 핵심을 서로 공유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강력한 파트너쉽을 갖기 위해 상호 투자를 했습니다.

 

저는 오늘 제휴식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씨소프트가 상장사라 공시 같은 이슈가 있어서 내부에서 편하게 공유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후 TFT를 구성하고 시너지를 위해 좋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조만간 좋은 시너지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쁜 와중에 참석해주신 기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