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겁고 많은 비용이라는 인식은 이제 없다. 영문 UI와 가이드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이제는 없어졌다. 지난 GDC 2015에서 무료화 선언하면서 규모를 떠나 누구나 100%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모두의 언리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지사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오늘(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국내 출시 1주년 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 해 3월 출시 이후 7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장르별 다양한 샘플 게임을 마켓 플레이스로 제공해 왔으며, 국내 유저들을 위해 튜토리얼 비디오를 비롯해 엔진 에디터부터 모든 기능을 가장 빠르게 한글화해 현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사로서는 유일하게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언리얼 엔진4 커뮤니티는 네이버 까페에 개설돼 있다. 전 세계 지사 중 유일하게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어서 원활한 피드백 및 개발 노하우도 전달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용률을 달성했다. 에픽게임스 코리아에서는 최소 5,000명 이상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1위이며, 전 세계에서는 6위에 달성하는 수치다. 에픽게임스 코리아의 박성철 대표는 “모델 특성상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4명 중 1명은 언리얼 엔진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규모 개발사들도 동등한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지스타 2014에서 선보인 스튜디오지나인의 <히어로즈 제네시스>는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도베르만 스쿼드의 <이볼루션>도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이다.
국내의 이런 영향으로 해외 대형 개발사들도 언리얼 엔진4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지 않았던 대전 격투 장르에서 도입되고 있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5>, 워너브라더스 게임즈의 <모탈 컴뱃 X>, 반다이남코게임스의 <철권7> 등에서 사용 중이다.
개발자들의 원활한 커뮤니티가 이루어진 결과물도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책 3권이 출간됐다고 밝혔다. 이중 지난 7월에 발간된 서적은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전 세계 최초의 서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지사에 대한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및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나눔 정책을 밝혔다. ‘언리얼 데브 그랜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 에픽게임스에 응모해 선정이 되면 500 달러에서 최대 5,000달러 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떠한 조건이나 상환 도 없이 온전히 개발사를 위한 지원금이다.
‘언리얼 트윈스’는 김형태 일러스터레이터와 함께 하는 정책이다. 많은 개발자를 위해 무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기증하겠다는 김형태 일러스트레이터의 뜻과 함께 그의 트리플 A급 캐릭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상반기 내로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제공한다.
매년 진행했던 ‘언리얼 서밋’ 세미나도 서울, 대구, 부산에서 나아가 더 많은 지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개발자를 위해 <프로젝트 소울>의 모바일 엔진 샘플 데모를 연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글화 서비스도 보강할 계획이며 본사의 새로운 문서나 비디오 클립 등이 나올 때마다 딜레이를 최소화해 국내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확한 사용자 수를 추정하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4에 대한 제약은 완전히 사라졌다. 최대한 도움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만들고 싶다면 누구라도 자유롭게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내용 전문이다.
VR 업체와 어떤 협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 계획은?
박성철 대표: 웨타와 진행했던 영화 ‘호빗’ VR 데모처럼 국내에서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점은 없으나, 오큘러스를 비롯해 국내 관계자, 개발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언리얼 엔진4가 VR과 잘 맞는다는 의견들이 많다. 개발자 및 개발사의 많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며 VR에 대해서도 지원을 할 계획이다.
얼마 전 유니티 엔진 사용자를 위해 언리얼 엔진4 가이드북을 내놓았다. 이 것도 한글화 지원될까?
박성철 대표: 몇 일 전에 완전히 한글화 됐다. 기술적인 문서에 대해 완벽히 한글화 해주는 것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언리얼 데브 그랜트’에 대해 조금 더 설명 부탁 드린다.
박성철 대표: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엔진을 이용한 게임, 프로그램만이 해당되지 않는다. 책이나 영상 등 모든 새로운 시도가 해당된다. 총 55억 원 정도 예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100 개에서 1,000 개 정도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한다. 예산 소모 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개발자들도 일부 있을 텐데, 이들과 로열티 지급 건에 대해 얘기하기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박성철 대표: 무조건 받겠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이며, 개발자분들을 믿고 있다. 언리얼 엔진4 정책에 처음 동의하고 다운로드 받는다면 서로 상호간 신뢰는 형성된 것이라고 본다. 홈페이지 어디에서나 5% 로열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든 마켓 차트를 보면 탑 100까지는 많은 수익을 내는 게임은 많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