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의 공식 팬카페가 불법 사설서버 커뮤니티라고?”
지난 28일 <바람의 나라> 공식 네이버팬카페 ‘game風『바람의나라』’(이하 게임풍)가 여성가족부의 신고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의해 한때 접근이 제한되는 일이 발생했다.
화근은 카페 첫 화면에 게재된 <바람의나라>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버튼에 연결된 주소다. 여성가족부가 현재 공식홈페이지의 주소와 다른 카페의 주소를 사설 서버로 착각해 게임풍을 ‘불법 사설서버 운영 커뮤니티’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이다.
그러나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 카페에 게재된 주소는 <바람의나라>가 네이버 채널링으로 나뉘기 이전 공식 주소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당 주소로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아 게임에 접속하면 넥슨의 공식 서버로 접속된다.
게임풍에서 게재한 다운로드 주소와 넥슨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다운로드 주소 비교
게임풍 운영진은 28일 즉시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여성가족부에 항의했다. 사실을 확인한 두 부처는 7일 오후가 돼서야 카페의 접근 제한을 해제했다. 새로 문을 연 게임풍 메인화면에서는 문제의 주소가 담긴 다운로드 버튼이 삭제됐다.
게임풍 운영자 강인구씨는 여성가족부의 신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다운로드 주소에 버젓이 ‘nexon’이 표기돼 있으며, 접속만 해봐도 정식 서버임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카페가 차단돼 당황스럽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임의로 주소를 변경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계속해 빠른 카페 정상화를 위해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버튼을 지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왜 확인을 안 했을까요?” 여성가족부-게임관리위원회 책임 떠넘겨
여성가족부 청소년 매체환경과는 셧다운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불법 사설 서버를 적발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단행해 왔다. 다만 사설서버 운영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권한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있어 모니터링 결과는 제보를 통해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여성가족부는 게임풍에 게재된 주소에 대해 오해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신고 내용의 검수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게임풍 사태를 두고 여성가족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에 대해 “모니터링 결과 해당 링크 주소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신고했다. 접수된 내용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스캐닝해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관계자는 “여성가족부뿐만 아니라 사이트 접근 금지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는 단체 및 정부기관이 많다. 해당 사이트가 문제가 있다는 명확한 증빙 자료가 있으면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접근 제한을 진행하는데, 여성가족부에서 주소에 접속하지 않고 신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풍은 2003년 개설돼 넥슨에서 공식 팬사이트로 인정한 커뮤니티다. 가입 회원 수는 31만 명을 넘어섰다. 강 씨는 “넥슨이 공식 팬사이트로 인정한 곳에서 사설 서버를 운영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제대로된 확인 절차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