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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전세계 1억 3천 만 유저 DB의 가치는? ‘오디션’ 유저 DB 분쟁

티쓰리 "무상 DB 이전이 당연하다" vs 와이디 "계약서와 다르다"

김승현(다미롱) 2015-08-18 18:31:45

<클럽오디션>의 유저 DB를 두고 개발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한빛소프트의 모회사, 이하 티쓰리)와 현재 퍼블리셔인 와이디온라인이 맞붙었다. 전 세계 1억 3천만 유저의 DB가 걸린 문제다.

 

18일, 티쓰리는 9월 30일로 예정된 <클럽오디션> 판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와이디온라인이 유저 DB에 대가를 요구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클럽오디션>은 2004년 티쓰리가 개발한 온라인 리듬게임이다. 게임은 서비스 초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05년 예당 온라인(와이디온라인의 전신)과 판권 계약을 맺고 예당이 보유한 막대한 음원을 기반으로 흥행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와이디온라인은 <클럽오디션>을 기반으로 게임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고, 티쓰리 또한 <클럽오디션>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 덕에 회사를 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양사의 이러한 관계는 판권 계약이 10년째인 현재 파탄나게 생겼다. 오는 9월 30일은 티쓰리와 와이디온라인 간의 <클럽오디션> 판권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양사는 판권 계약이 끝나면서, 와이디가 보유하고 있는 유저 DB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유저 DB는 <클럽오디션> 유저들의 ID와 닉네임, 레벨, 캐쉬 등이 기록되어 있는 자료다.

 


 

 

■ 티쓰리 "와이디는 부족한 퍼블리셔, DB 이전에 한 푼도 줄 수 없다"

 

티쓰리는 와이디온라인에게 유저 DB를 무상으로 양도할 것을 요구했으며 와이디온라인은 이를 거부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가 계속되자 티쓰리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와이디온라인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단, 티쓰리의 보도자료에 무상 DB 이전에 대한 당위성 주장은 없었다. 다만 그동안 와이디온라인이 <클럽오디션> 퍼블리셔로서 서비스 10주년 홍보도 하지 않는 등 성실하게 마케팅을 하지 못했으며, 7월부터는 티쓰리 개발진의 서버 접속을 막고 티쓰리의 연락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수상쩍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와이디온라인의 태도를 비판했다.

 

무상 DB 이전에 대해서는 디스이즈게임이 전화로 물은 후에야 "와이디 측에서는 계약서상 DB가 공동소유로 되어있고 계약 해지 시 이전 대가에 대한 조항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들의 주장일 뿐이다. 우리 법무팀은 계약서 상 DB 이전에 대가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DB 소유권 또한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티쓰리는 만약 와이디가 계속 유상 DB 이전을 주장할 경우, DB 이전 없이 한빛소프트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 티쓰리 입장 전문 바로기기

 

 

 

■ 와이디 "유저 DB는 공동 소유, 계약을 무시하지 말라"

 

이러한 티쓰리의 공격에 대해 와이디온라인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계약서 상 분명 DB는 양사 공동 소유, 그리고 추후 계약 해지 시 서비스를 이어가는 회사가 상대 회사에게 대가를 주도록 되어 있다. 티쓰리의 주장을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티쓰리가 제기한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클럽오디션> 마케팅 문제에 대해서는 2013년 이미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와이디는 먼저 티쓰리 주장처럼 과거 <클럽오디션>의 마케팅이 미미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케팅을 할 업데이트 이슈가 없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2013년 티쓰리와 계약 내용을 조정해 게임 로열티를 높이는 대신 마케팅은 티쓰리가 직접 집행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답했다.

 

개발자 서버 접속 차단에 대해서는 "과거 티쓰리 개발자가 서버에 접속해 아이템을 불법으로 외부에 선물해 법적으로 문제가 된 바가 있다. 이번에도 그 때와 유사한 정황이 발견돼 로그 삭제를 막기 위해 접속을 차단했다. 허나 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티쓰리에 공유했고, 실제로 최근 티쓰리 개발자가 버그 해결 문제로 우리와 직접 연락하기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 와이디온라인 입장 전문 바로가기

 

 

 

■ 매출 절반 차지하는 해외 유저 DB의 향방은?

 

한편, 이번 유저 DB 분쟁은 기존 분쟁과 달리, 국내 유저 DB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유저 DB까지 엮여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이 보유한 <클럽오디션> 서비스 판권은 중국, 대만, 태국 등 동남아 국가. 사실상 <클럽오디션>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국가다. 때문에 해외 유저 DB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클럽오디션> 판권 종료를 둘러싼 분쟁의 향방 또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클럽오디션>의 국내 서비스는 'DB 없는 초기화 운영'이라는 강수까지 두고 있는 티쓰리지만, 해외에 대해서만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티쓰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판권 계약 종료 사실을 통보 받은 해외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회사들인 만큼, DB 이전 또한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9월 30일 이후에는 해외 업체들과 티쓰리가 직접 재계약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반면 와이디온라인은 기존 해외 업체들이 가진 상표권과 유저 DB는 와이디온라인의 소유라는 입장이다. 

 

와이디온라인은 반박자료를 통해 "<클럽오디션> 해외 계약에 따르면, 계약기간종료시 해당 게임의 상표권과 게임DB를 와이디온라인에 반납하는 조항이 있다. 티쓰리가 이를 무시하고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와이디 소유인 DB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서비스 정지가처분신청 및 손해배상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클럽오디션>은 중국에서만 전세계 매출의 30%를 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