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시간 이상 온라인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중국의 온라인게임 규제책에 <리니지2>를 포함한 11개 게임이 시범게임으로 선정된다.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26일 온라인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리니지2> 등 온라인게임 11개에 대한 선정작업을 마치고 오는 10월 20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이 한국게임을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고 있다는 점.
26일 게임업계와 중국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신문출판총서의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 시범게임에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중국업체 상당수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진출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지난 23일 ‘온라인게임 중독 방지 강령’을 발표하는 자리에 샨다, 시나, 소후, 더나인, 넷이즈, 킹소프트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로부터 시범게임 선정에 대한 서명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시리즈,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하자 해당 서비스회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었다.
결국 이들 게임업체 대부분이 <리니지2>를 비롯해 <뮤>, <미르의 전설> 시리즈 등을 서비스하고 있어 이번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이 한국게임들을 주 타깃으로 삼은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미성년자 상당수가 한국을 포함한 수입 온라인게임에 중독돼 있기 때문에 인기있는 게임부터 ‘중독방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차원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은 9월 30일까지 완성될 전망이다.
샨다가 중국정부의 의뢰를 받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10월 20일 시범서비스 이후 빠르면 연말부터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 적용된다.
중국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의 적용을 받지는 않는 국산 게임은 넷마블의 <야채부락리>가 유일하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부가 발표한 15개의 ‘건전 온라인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이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의 적용을 받게 된다.
중국 문화부가 발표한 ‘건전 온라인게임’은 외국게임의 경우 <야채부락리>를 포함한 <파오파오탕>, <댐스팀>, <진러퇀> 등 겨우 4개고 나머지는 전부 중국 게임들이다.
중국게임중에선 MMORPG가 <몽환궈뚜>, <<몽환시유>, <환링유우샤>, <수마징링> 등 4개, 캐주얼게임이 <따쟈라이자우차>, <3국호우샤좐>, <QQ탕> 등 3개, 보드게임은 <3국군기>, <바둑>, <중국장기>, <오목> 등 4개다.
한편 중국정부는 지난 23일 온라인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하루에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경험치를 적게 주고 아이템 드롭률을 낮아지도록 하며 5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15분마다 경고메시지를 내보내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