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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백기 든 아프리카TV, 승부조작 관련자 e스포츠 방송 막겠다

협회입장 일부수용.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은 허용, e스포츠는 불허

안정빈(한낮) 2015-10-22 15:09:59

아프리카TV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e스포츠에 관련된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한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에 따르면 아프리카TV가 내부적으로 승부조작과 관련된 프로게이머들의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TV는 21일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공문을 받은 후 내부논의를 통해 이 같은 사안을 결정했으며 22일 미디어 대상 자료와 협회 공문 등을 통해 세부내용을 배포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의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개인방송 송출중단은 e스포츠협회의 정식종목에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승부조작 관련자가 먹방이나 예능방송을 하는 건 상관없다는 뜻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공문을 받은 후 내부논의를 거치느라 답변이 늦어졌다. 보도자료 등을 통해 조만간 상세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일 <스타크래프트2>의 승부조작 사건 직후 성명서를 통해 후속조치를 발표하면서 아프리카TV와 트위치TV 등의 인터넷방송 플랫폼에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트위치TV와 아주부TV 등이 발 빠르게 협회의 요청을 들어준 것과 달리 아프리카TV는 '정당하게 죗값을 받은 자연인의 방송을 막을 권리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협회의 요청을 거부해 빈축을 샀다.

 


 


 

기사 송고 후 아프리카TV에서 입장을 표명한 보도자료를 보냈습니다. 아래는 보도자료의 전문입니다. 

 

 

아프리카TV,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에 맞선다

 

- 협회와 논의해 결정한 게임 종목에 대해 e스포츠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방송 제한

- 사설 토토 등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

 

아프리카TV는 22일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불법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 중단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아프리카TV는 “현행법이나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이용 약관을 벗어나지 않는 한 모든 국민의 자유로운 방송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한 KeSPA의 노력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승부조작과 관련된 이들이 KeSPA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게임 종목을 콘텐트로 방송할 수 없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종목 이외의 콘텐트로 진행하는 방송은 제한하지 않는다. 

 

아프리카TV와 KeSPA는 이번 일을 계기로 e스포츠 관련 불법 행위을 뿌리뽑기 위한 공조체제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건강한 e스포츠의 토양을 만드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한 일이자, 책임이라는 공감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아프리카TV와 KeSPA는 불법적인 승부예측 내기 방송이나 이를 유도하는 방송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 장동준 상무는 “논의를 통해 ‘자유롭게 방송하는 아프리카TV의 근본철학’과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KeSPA의 노력을 상호 공감했다”며 “불법적인 승부예측 내기방송 등 e스포츠를 둘러싼 불법적인 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